7일 첫방송된 MBC 월화극 '짝패'가 두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같은날 태어났지만 양반과 천민으로 그 신분은 하늘과 땅 차이인 두 남자가 한 여자로 인해 전혀 다른 인생을 살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천민 중에서도 가장 낮은 신분인 거지들의 이야기가 그려질 예정이다.
이를 두고 벌써부터 성급한 시청자들은 "'추노' 짝퉁이 아니냐"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이야기"라며 설왕설래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최고의 화제를 몰고 왔던 KBS '추노'는 도망간 노비를 잡는 추노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양반과 궁의 이야기를 주로 다뤘던 기존사극과 달리 민초들의 이야기를 그려내 호평받았다.
또한 그 과정에서 사극 액션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보이며 영화 못지않은 액션신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탓일까?
이제 사극은 '추노' 이전과 이후로 나뉘는 분위기다.
지난 1월 31일 있었던 '짝패' 제작발표회에서도 '추노'에 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추노'처럼 민초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는 점이, 그리고 운명이 바뀐 두 남자가 의적단과 관계가 된다는 점 때문에 그들이 보여줄 액션이 '추노'와 비교선상에 올랐던 것.
제작진은 "와이어 액션없이 정직한, 현실적인 액션을 선보일 것이다"라는 말로, "김운경 작가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필체를 보여주겠다"는 말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했다. 시청자들 역시 1회가 나갔을 뿐인데 벌써부터 '추노' 이야기를 꺼내고 있다.
'추노' 이후 시작된 KBS 사극 '근초고왕' 역시 초반 '추노'와의 비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만큼 '추노'라는 작품이 시청자와 관계자들에게 준 충격이 컸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제 어쩌면 '추노' 이후에 나온 작품은 끊임없이 이런 비교를 당해야하는 운명일지도 모른다.
이제 출발선상에 서있는 '짝패'도 앞으로 나올 사극들도 사극의 또 다른 지평을 열어 이러한 비교에서 자유로워지길, 또 하나의 '기준'을 만들어나가길 기대해본다.
bonbon@osen.co.kr
<사진> MBC,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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