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과 ‘평양성’ 등 충무로에 사극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사극 스릴러 ‘혈투’까지 그 기세가 이어질가.
영화 ‘혈투’는 광해군 11년, 청과의 전쟁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죽마고우 헌명과 도영, 그리고 탈영병 두수가 숨막히는 적의 추격 속에 만주 벌판 객잔으로 피신하지만, 어느 순간 그들의 칼끝이 적이 아닌 서로를 겨누게 되면서 죽음보다 더 지독한 혈투를 벌이게 되는 이야기다.

지난해 흥행 화제작인 류승완 감독, 황정민, 류승범, 유해진이 출연한 범죄스릴러 ‘부당거래’와 2010년 여름 가장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악마를 보았다’의 시나리오를 맡은 박훈정 작가가 첫 번째로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두 작품을 통해 탄탄한 시나리오와 새로운 캐릭터로 주목 받으며 충무로 최고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박훈정 작가가 자신의 연출 데뷔작으로 선택한 ‘혈투’는 스피디한 전개와 액션신, 그리고 적군 사이에서 아군, 친구와 대치한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인해 시나리오 단계부터 영화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었다.
‘혈투’는 시대극이지만 인물 간의 팽팽한 대립구조와 빈틈없는 서스펜스 스릴로 현대적인 호흡의 사극을 탄생시켰다.
박훈정 감독은 ‘혈투’에서 반드시 돌아가야 하는 세 남자, 그러나 결코 함께는 할 수 없는 극한 상황 속에서 적군 보다 아군이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된다는 독특한 플롯을 통해 숨막히는 스릴과 극단의 대결 구도를 그려냈다.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와 현실과 과거를 넘나드는 스토리 전개 방식을 통한 매력적인 인물 묘사, 리듬감 있는 편집과 강렬한 영상미, 남성적이고 리얼한 액션 등 신예라고는 믿기 힘든 연출력이 결합된 웰메이드 사극 ‘혈투’가 현재 280만 관객을 돌파한 김명민 주연의 영화 ‘조선명탐정’, 이준익 감독의 영화 ‘평양성’에 이어 사극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영화는 2월 24일 개봉.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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