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구단' 엔씨와 창원, 이제 걸림돌 없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2.08 15: 35

일찍부터 노력을 보였고 그리고 기준에 합당한 우선협상자로 우뚝섰다. 통합 창원시를 연고로 출범하는 9구단 우선협상자가 된 엔씨소프트가 그 주인공.
 
KBO는 8일 오전 서울 양재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8개구단 사장단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된 '엔씨소프트 9구단 창단 우선 협상권'을 인정했다. 따라서 엔씨소프트는 본격적으로 창단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2월 22일 창원을 연고지로 한 9구단 창단을 희망하며 KBO에 창단 의향서를 제출했다. 단순한 흥미와 관심이 아닌 1년 전부터 준비한 일이었고 이후 엔씨소프트는 창원시와 남다른 의욕을 보이며 9구단 창단이 낙관적으로 보였으나 지난 1월 11일 1차 이사회서 '심사 기준을 세워야 한다'라는 전제 하에 유보입장이 나와 창단 움직임에 잠시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새롭게 나온 기준은 '모기업의 당기 순이익이 1천억원 이상이거나 자기자본 순이익률이 10% 이상인 조건 중 하나를 충족해야 한다. 또 재무 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유동비율 150% 이상과 부채비율 200% 이하가 되어야 한다'라는 것. 엔씨소프트는 이 기준에 합당한 자격을 갖추며 명실공히 9구단 창단 우선 협상자가 되었다.
 
가입금 조건과 선수 수급 문제가 남아있으나 일단 엔씨소프트가 9구단으로 출범하는 데 있어 8부 능선을 넘은 것은 확실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엔씨소프트가 새로운 구단으로 얼마나 안정적인 운영과 재미있는 야구를 보여주느냐다.
 
일단 연고가 될 통합창원시의 의욕이 높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창원시 정기방 체육국장은 KBO 이사회 발표 후 OSEN과 전화통화에서 "환영한다. 이제부터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한 뒤 "당장 100억원을 들여 마산구장을 리모델링하겠다. 예산 책정도 끝났다"고 이야기했다.
 
통합창원시는 500여 기업이 상주하고 있는 공업도시이자 경남도청이 위치한 행정도시다. 지방 자체 경제가 상대적으로 탄탄할 뿐 더러 이미 K리그 도민구단 경남 FC와 프로농구 창원 LG가 이 곳을 연고로 쓰고 있다. 일주일 최대 6일 경기를 치르는 프로야구 입성이 가시화되면서 창원시 내 근로역군들은 퇴근 후 스포츠로 여가 생활을 보낼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를 갖게 된 셈이다.
 
일전 손무곤 창원상공회의소 사무국장은 "별도의 신규구장을 짓는 것과 관련해 현재 통합시청사 위치 선정을 둘러싸고도 논란이 많은데, 야구장 위치를 결정하는 것도 논란이 될 것이고, 지역별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건설에 대한 비용이 아닌 위치 및 유치 경쟁으로 인한 어려움이라는 뜻이다. 일단 가장 큰 과제가 해결된 만큼 이는 수월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일단 지방자치단체에서 환영 의사를 보인 것은 사실. 그리고 본격적인 9구단 출범 이후에도 지자체의 지원과 도움이 필요하다. 그동안 구장 신축 및 리모델링, 임대료 문제에 있어서 구단과 지자체의 의견이 맞지 않아 야구 인프라 확충의 길이 번번이 사라졌음을 생각하면 본격적인 종합 도시로의 도약을 꿈꾸는 통합창원시의 발전적인 태도가 더욱 필요하다.
 
일본야구의 변방과도 같던 미야기현 센다이시를 연고로 한 라쿠텐 골든이글스는 IT기업의 색깔을 잘 살리며 암흑기를 벗어나 지난 2009년 클라이맥스 시리즈 진출의 기염을 토했다. 라쿠텐과 비슷한 색깔을 지닌 기업 엔씨소프트가 통합창원시의 뜨거운 지원 속에 프로야구 무대에 새로운 색깔을 가미할 수 있을 것인가.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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