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에서 마지막 터치패드를 찍는다는 각오로 준비하겠다".
'마린보이' 박태환(22, 단국대)이 8일 인천공항을 통해 54일간의 호주 전지훈련을 떠났다.
호주 전지훈련의 목표는 오는 7월 중국 상해에서 개최되는 세계수영선수권의 대비. 3단계로 진행되는 훈련의 첫 걸음이다.

박태환은 4월 2일까지 마이클 볼 코치와 함께 하루 5시간의 수영 시간과 함께 체력 훈련도 1시간 30분으로 늘릴 예정이다.
박태환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뒤 첫 훈련에 돌입하게 된다. 최선을 다하겠다. 응원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태환이 이번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남다른 각오를 보이는 까닭은 역시 자신에게 좌절을 안겼던 로마의 악몽을 떨쳐버릴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은퇴를 고민하고 있어 이번 세계선수권이 마지막 대회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박태환은 "지난 대회를 떠올리면 폭풍우가 지나갔다는 생각이 난다"면서 "세계선수권에서 마지막 터치패드를 찍는다는 각오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 호주의 수영 스타인 이안 소프(29)가 복귀한다는 사실에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 동안 이안 소프를 자신의 우상으로 수차례 거론했던 박태환은 "수영에서 전설적인 인물이 돌아왔다"며 "400m 결승에서 만날지는 모르지만 경기를 치른다는 사실만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박태환은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이안 소프가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다.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재기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들었는데 좋은 추억으로 남기고 싶다. 만약 이긴다면 추억을 넘어 감동이다"고 덧붙였다.
stylelomo@osen.co.kr
<사진> 인천공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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