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적인 신고식이었다. '황제' 임요환(31, 슬레이어스)이 스타크래프트2 최초 팀리그인 GSTL 첫 무대서 맥을 추지 못했다. 무명 신예 정혜준에게 별다른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무릎을 꿇는 쓰라린 굴욕을 맛봤다.
임요환은 8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1 GSTL 시즌1' 8강 제넥스와 경기서 슬레이어스의 선봉으로 출전해 불곰-의료선 위주로 밀어붙인 상대에게 완패, 단 1킬도 올리지 못하고 물러나는 쓰라린 GSTL 데뷔전을 치렀다.
시작 분위기는 좋았다. 초반 상대의 압박에 피해를 입었지만 임요환은 현란한 콘트롤을 바탕으로 한 밴시를 앞세워 초반 정혜준의 앞마당과 본진을 흔들며 신바람을 냈다. 끈덕진 임요환의 견제에 정혜준은 일꾼 숫자에서 임요환에 밀리는 상황까지 몰렸다.

하지만 궁지에 몰린 정혜준이 던진 승부수가 단박에 임요환을 무너뜨렸다. 불곰 위주로 병력을 꾸린 정혜준은 총공세로 반격에 나섰다. 임요환의 공성전차가 공성모드가 되기 전에 들이닥친 위력적인 정혜준의 공격에 임요환의 앞마당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으며 승부는 기울어졌다.
임요환도 남은 힘을 쥐어짜내 주력병력을 중앙에 모으며 최후의 반격에 나섰지만 공성전차의 공성 모드 타이밍을 잘못잡으며 주력군 전투에서 대패를 당하고 결국 앞마당과 본진까지 모두 휩쓸리며 7시 지역에서 최후의 항전을 펼쳤다.
그러나 승부가 기울어질대로 기울어진 상황에서 밀어붙인 정혜준의 공격에 임요환은 남은 잔여 병력까지 궤멸당하며 항복을 선언했다.
◆ 2011 GSTL 시즌1
▲ 제넥스 1-0 슬레이어스
1세트 정혜준(테란, 11시) 승 <샤쿠라스 고원> 임요환(테란, 5시)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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