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구단은 확정됐고, 그렇다면 내친김에 10구단까지 창단되나?'
한국야구위원회(KBO)가 8일 인터넷 게임 업체 엔씨소프트를 제9구단 우선 협상자로 선정, 사실상 창원시를 연고로 한 신생 구단 창단을 허락했다. 그러자 9구단을 창단한 김에 10구단까지도 창단하자는 말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
일단 9개 팀이 될 경우 매번 한 개 팀은 경기를 하지 못해 리그 운영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이 때문에 10구단 창단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9구단 창단을 놓고 힘든 결정이 난 만큼 10구단 창단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8일 저녁 OSEN과 전화통화를 한 KBO 한 관계자 역시 "리그 운영을 위해서는 짝수 구단이 갖춰지는 것이 낫다. 그러나 오늘 이사회에서는 10구단 이야기기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9구단도 숨가쁘게 돌아왔다"며 긴 숨을 내쉬었다.
▲10구단 창단 후보는 오베이션사?
오베이션사는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식음료업체로 케네스 영 사장이 현재 마이너리그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오베이션사는 지난해 KBO에 안산시 돔구장을 전제로 신규 구단 창단 의향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안산 돔구장 건설이 중단됐고, 아직까지 재개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오베이션사의 10구단 창단은 불가능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케네스 영 사장이 19일 직접 방한해 KBO 관계자들 뿐 아니라 지자체를 찾아가 야구단 창단 의지를 보이겠다는 자세다.
끝난 것 같았던 오베이션사가 다시 움직임을 시작한 만큼 이들의 행보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약 오베이션사가 안산 돔구장이 아닌 다른 도시를 홈구장으로 신생구단 창단에 나서겠다고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경우 KBO 입장에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이에 대해서 KBO 관계자는 "케네스 영이 한국을 방문한다는 이야기는 언론을 통해서 들었다. KBO에 만나겠다고 오면 만나야지 않겠냐"는 뜻을 내비쳤다.
▲9구단 창단서 제출한 '유령2개' 기업은?
10구단 창단에 또 다른 후보로는 9구단 창단 때 베일 속에 가려있던 2개의 중견기업이다. 이들은 1월 이사회 직전 프로야구 신생구단 창단 의향서를 제출했지만 한발 먼저 움직인 엔씨소프트에 밀려 9구단 우선 협상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이들이 진정으로 야구단을 창단하고 싶다면 창원이 아닌 다른 연고를 걸고 KBO에 10구단 창단 의향서를 제출할 수도 있다. 수도권 근교인 수원도 매력적인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KBO 관계자도 "이들 2개 기업이 10구단 후보가 되는지 여부는 전적으로 본인들이 판단할 부분이다"고 말한 뒤 "창단을 신청할 때 지역 연고를 정해서 신청을 한다. 이들 모두 창원을 신청했던 만큼 희망하는 지역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9구단 창단을 놓고 규정을 보완하는 과정 속에서 인구 100만 이상 통합 도시. 그렇다면 안산도 주변 도시까지 해서 100만 이상 된다"고 말하면서도 "현재까지는 안산에서 문의해온 것이 없다. 안산시로부터 오면 검토를 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방정부가 어떤 선물을 내놓을 수 있느냐다"고 설명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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