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가수이자 배우, MC로 활약중인 이승기가 인기 예능 '1박2일'에서 빠진다는 하차설에 네티즌 여론이 들끓고 있다. 뜬금없는 하차설 자체에 비난의 화살을 퍼붓는 동시에 '1박을 떠나는 건 최악의 선택'이라는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은 분위기다.
오늘의 톱스타 이승기는 '1박2일'에 힘입은 바 크다. '허당'이란 애칭으로 맑고 순수한 이미지를 갖게 된 것도 '1박2일'을 통해서다. 그만큼 이승기와 '1박2일'은 뗄래야 떼기 힘든 인연과 끈끈한 정으로 얽혀 있다. 국민MC로 불리는 유재석과 '무한도전' 사이의 일체감이나 비슷하다.
그런 이승기가 '1박2일'을 떠나려한다는 루머에 휩싸인 건 그의 일본 진출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이승기 소속사 입장에서는 지금 최고로 잘 나가는 이승기를 어떻게든 돈되는 일본 시장에 보내고픈 심정일 것이라는 추측들이다.

또 야생 버라이어티를 강조하는 '1박2일'은 리얼 예능의 특성상 촬영 기간이 길고 고되다. 전국 시청률 40%대 '찬란한 유산'에 출연하면서 배우로도 정상에 오른 이승기가 다양한 활동 기회를 갖기 힘든 배경이다.
그렇다보니 연예계 일각에서는 이번 하차설 소동이 '이승기 소속사의 언론 플레이아니었나'하는 의혹의 눈길까지 보내고 있다. 슬슬 '1박2일'에서 빠질 명분을 찾기위해 여론을 떠봤다는 의심이다. 실제로 '이승기 1박2일 하차'의 내용을 담았던 언론 보도에는 '박수칠 때 떠나는 과감함과 도전정신'으로 이를 미화했다.
하지만 만약에 이승기가 '1박2일'을 굳이 떠나야한다면 지금은 때가 아니고 박수 받을 상황은 더더욱 아니다. 자신의 은인이자 분신이나 다름없는 '1박2일'이 현재 여러가지 어려움에 봉착해 있기 때문이다.
주축 멤버였던 MC몽은 병역비리 의혹으로 모든 방송활동을 접은 상태며 공익 해제후 복귀한 김종민은 제 자리를 잡는 데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김C는 그전에 자진 하차했다. 6명 인원이 최적이라고 평가받는 '1박2일'은 5인 체제로 꾸려가는 중이고 새 멤버 선발은 아직 진행형이다.
요즘 '1박2일'은 메인MC 강호동과 이승기의 절묘한 호흡에 의존하는 바가 크다. 특히 이승기는 담당 나영석 PD의 흉내를 낸 '땡 승기' 캐릭터로 프로그램 내 웃음 코드를 도맡으며 절정의 예능 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1박2일' 제작진도 "이승기가 저렇게 잘할줄 몰랐다. 마치 신들린듯한 예능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힘든 상황이지만 이승기가 버텨줘서 힘이 된다"고 애정 표현을 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이승기가 제 살 길 찾아 나가는 게 박수를 받을 도전정신이고 과감함일까. 유재석은 '무모한 도전'이 외면받던 초창기부터 시작, '무한도전'으로 시청률 30%를 웃돌았고, 이제 장수 예능으로 자리를 굳히기까지 단 한 번도 '하차설' 등의 잡음에 시달린 적이 없다. 자신의 오늘을 있게 한 '무한도전'에 뜨거운 사랑을 보내고 더불어 제작진으로부터 깊은 신뢰를 받고 있다.
이승기도 지난 2007년 11월 '1박2일'이 아직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기 전에 예능 MC로 합류, 시청률 1위에 오르고 뺏긴 뒤 다시 되찾는 3년여 기간을 함께 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드라마 두 편에 출연했고, SBS '강심장'에 강호동과 더블MC로 나서며 전천후 스타로서 확고한 자리를 굳혔다. 그가 '1박2일'에 준게 많은 만큼 받은 것도 분명히 많았던 세월이다.
영화와 드라마, 각종 예능 그리고 일본에서까지 러브콜을 받는다는 이승기가 '1박2일'을 언제까지 계속 출연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떠난다 해도 지금은 때가 아니다. '1박2일' 팬들의 원성도 높다. 늘 맑은 눈동자로 '1박2일' 시청자들을 바라봤던 이승기의 순수한 마음을 팬들은 믿을 뿐이다.
[엔터테인먼트 팀장]mcgwire@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