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의 발치와 병역면제를 둘러싸고 검찰과 치과의사들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오는 21일 이 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 치과의사 정모씨가 증인으로 출두할 예정이다.

당초 지난 8일 4차공판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정씨는 행정적 착오로 인해 이날 참석하지 못해 오는 21일 다음 공판에서 증인으로 참석키로 했다. 법원이 수감 중인 그를 불러내는데 필요한 몇몇 절차에 문제가 생겼던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MC몽이 병역법을 위반했다는데에 결정적인 힘을 싣는 인터뷰를 한 인물이다. 지난해 10월 '뉴스데스크'는 정씨와 단독인터뷰를 했다면서 "그가 지난 2006년, 평소 친하게 지내던 MC몽이 군대를 가지 않도록 이를 뽑아 달라고 부탁해, 치료하면 될 왼쪽 아래 어금니를 뽑을 것을 후배 의사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뉴스데스크'는 또 지난 해 9월 정씨가 MC몽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하며 "2004년부터 치료를 계속 미루다 면제 기준을 맞추기 위해 2006년 12월, 35번 치아를 고의로 발치했다고 적혀 있다. 또 치과에 대한 공포,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진료가 늦어져 치아 상태가 나빠졌다고 핑계를 대라고 정씨가 말했다. MC몽은 이 사실을 비밀로 해달라며 8000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정씨의 주장이 맞다면, MC몽의 유죄에 힘이 실린다. 그러나 지난 3차공판까지 출두한 다른 치과의사들의 주장은 매우 다른 상태다. 특히 정씨로부터 MC몽을 소개받아 35번 치아를 발거한 치과의사 이모씨는 "MC몽으로부터 발치를 요구받은 적 없으며, 오히려 내가 발치를 권했다. 내가 발치하기 전에 MC몽은 이미 병역면제 기준에 해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8일 4차공판에서 "2006년 11월 어느 일요일, MC몽이 응급환자로 찾아와 급하게 신경치료를 해줬다. 한달 후 정씨로부터 들은 말은 두가지였는데, 병사용진단서는 어떻게 받을 수 있는가 하는 문의와 MC몽이 여전히 치아에 통증을 호소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병사용 진단서는 3차 의료기관에서만 발급할 수 있으므로, 내가 아는 S 의료원과 K 의료원의 두 교수를 소개했다. 정씨는 일반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에 나에게 대학병원 소개를 부탁했던 것 같다"면서 "병사용 진단서를 원한다는 말에, 혹시 내 치료가 병역 판정에 영향을 주는 건가 싶어,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35번 발치 전 MC몽의 치아저작기능점수를 산정해보니, MC몽은 이미 병역 면제에 해당됐었다. '지금 병역 면제 상태'라고 알려줘도 계속 통증을 호소하기에 발치 치료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임플란트 치료에 들어가기 전에는, 예후가 좋지 않은 치아를 모두 빼는 게 좋기 때문에, 신경치료에 실패한 듯한 35번 치아도 발치했던 것"이라면서 "평소 병역 문제 등에 휘말리지 않게 조심하는 편인데, 왜 치료가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억울해했다.
또 그 역시 경찰 조사 진술서에 있는 내용을 수정하면서 "여기에는 'MC몽이 발치를 강력히 원했다. 정씨가 나에게 병사용진단서를 잘 발급해달라고 했다'고 쓰여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MC몽에게 발치를 제안한 것은 나이며, MC몽은 이에 동의했을 뿐이다. 정씨나 MC몽으로부터 발치해달라는 요구를 받은 적 없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MC몽의 35번 치아 발거를 이씨에게 지시했다고 주장한 반면, 이씨는 자신의 소견의 따라 MC몽을 치료했다는 주장. 둘 중 한명은 거짓말을 한 셈이다. 21일 정씨가 이씨의 의견에 정면 반박할 것인지, MBC '뉴스데스크'의 보도를 뒤엎을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MC몽은 정씨가 주장한 8000만원에 대해 "정씨가 MC몽의 쇼핑몰에 투자했던 돈을 돌려달라고 해서, 돌려준 것일 뿐"이라고 해명한 바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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