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9구단 창단이 급물살을 타면서 장밋빛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실업문제 해결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야구 고용시장이 크게 커질 전망이다.
김성근 SK 감독을 비롯한 야구인들은 9구단 창단을 한 목소리로 지지해왔다. 프로야구의 판을 획기적으로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보기 때문이다. 수 십년간 8구단 체제가 막을 내리고 9구단이 창단되면 필연적으로 10구단, 더 나아가 12구단까지 만들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적어도 10구단은 창단문제는 조만간 본격 논의될 가능성이 커졌다. 시즌을 운영하는 측면에서는 9구단은 한 구단이 쉬는 날이 생기기 때문에 사실상 8구단이나 다름없다. 때문에 짝수 구단을 맞추기 위해 10구단 창설은 공론화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2개의 구단이 생기면 고용시장이 전면 확대되는 효과가 나온다. 대개 한 구단에 60명의 선수를 잡더라도 120명, 그리고 감독 2명, 코치진 30~40명이 필요하다. 그동안 8개 구단 체제하에서 좁아진 기회의 문이 활짝 열리는 셈이다.
벌써부터 새로운 창단 감독 후보가 누가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감독후보는 많지만 일자리는 많지 않았다. 갈수록 취업경쟁이 치열해지는 코치군도 소화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아울러 각팀에서 선수를 차출하는 과정에서 기회를 얻지 못한 1.5군과 2군 유망주들에게도 주전의 기회가 주어진다.
장기적으로는 선수를 공급하는 유소년 야구의 저변이 바뀔 수도 있다. 장래의 고용환경이 좋다면 그만큼 야구를 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물론 앞으로 야구계가 각별한 신경을 써야겠지만 위로부터의 혁명을 통해 풀뿌리 야구의 저변이 두터워질 수 있는 발판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관련 고용시장도 확대된다. 당장 구단 프런트 직원을 시작으로 KBO 심판부의 인력 증대가 필요하다. 아울러 종편과 보도채널이 5개나 추가되면서 킬러 콘테츠인 프로야구가 필요하다. 미디어 관련 인력도 증원될 수 밖에 없다.
성격이 다르지만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고용확대가 예상된다. 당장 엔트리도 바뀔 가능성이 크다. 현재 2명이지만 3명, 또는 4명까지 불어날 수 있다. 2개 구단을 창설에 필요한 수급 토대가 원할하지 않기 때문이다.
2013년, 또는 2014년 1군 리그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승률 4할의 전력을 구축해야 되지만 현재로서는 쉽지 않다. 더욱이 선수들을 내줘야 하는 8개 구단들도 외국인 엔트리 확대를 통해 전력보강을 추구할 수도 있다. 바햐흐로 프로야구가 기회의 문이 되고 있는 셈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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