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한국을 방문해 숱한 화제를 뿌렸던 세계적인 여배우 공리가 영화 ‘상하이’에서 가장 좋아하는 명장면을 꼽았다.
제 2차 세계대전의 서막을 알린 진주만 공격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거대한 음모와, 역사도 막지 못한 운명을 다룬 초호화 글로벌 프로젝트 ‘상하이’가 명배우들의 탄탄한 연기, 스펙터클한 스케일,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상하이’ 속 수많은 명장면 중에서 영화의 여주인공 공리는 전쟁이 터진 상하이에서 ‘애나’가 탈출하는 신을 최고로 꼽았다.

미 정보부 요원 ‘폴’(존 쿠삭)의 사투에도 불구하고 결국 일본의 진주만 공격으로 제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고, 상하이도 일본의 무차별한 폭격에 휩싸이게 된다. 저항군으로 활동하던 ‘애나’는 구사일생으로 상하이를 빠져 나오는 배에 몸을 싣지만, 여전히 조국의 고통에 가슴 아파한다.
이에 ‘애나’는 “지금은 떠나지만 다시 돌아와 할 일을 할 것이다”며 다시 중국으로 돌아갈 것을 기약한다. 결국 ‘애나’는 마카오에 내려 상하이로 돌아가 저항군으로 합류하게 된다.
지난 달 내한했던 공리는 기자회견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장면으로 이 마지막 장면을 꼽으며 “상하이를 떠나며 꼭 돌아올 거라는 대사를 할 때 자랑스러웠다. 민족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리는 이 장면에 대해 미카엘 하프스트롬 감독과 많은 논의를 거쳤다고 밝혔다. 공리는 절대 ‘애나’는 죽음을 맞이해서는 안되며, 다시 조국으로 돌아와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카엘 하프스트롬 감독도 공리의 의견에 동의해, 결국 감동적인 마지막 장면이 만들어지게 됐다.

또한 전쟁이 터진 뒤 많은 이들이 길에서 안타깝게 죽어가는 장면이 ‘애나’의 시점으로 보여지는데, 이 또한 중국에 대한 그녀의 애틋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장면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상하이’는 특히 중국에서 개봉했을 때 큰 흥행을 거두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는 조국을 사랑하는 ‘애나’의 캐릭터가 크게 공감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역시 중국과 마찬가지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고 조국에 대한 사랑이 깊기 때문에, 이 마지막 장면은 한국 관객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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