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프로야구 ‘엔씨소프트 호’가 닻을 올리기 직전이다. 관문이던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를 무사히 통과하고 통합 창원시를 연고로 제9구단으로 창단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이사회에서 일부 반대에 부딪혀 난관을 겪기도 했지만 엔씨소프트는 ‘진정성’과 ‘겸손함’으로 무장하고 탄탄한 재정 건전성을 앞세워 프로야구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제부터는 연고지인 창원시와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갖추고 치밀한 선수단 구성 작업을 시작할 때이다.
벌써부터 언론에서는 창단 감독으로 누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전직 감독들이 후보 명단에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엔씨소프트가 최우선으로 고려해야할 사항은 프런트 조직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이다. 창단 작업과 선수단 구성 작업을 최일선에서 이끌 프런트 조직을 잘갖춰야만 엔씨소프트가 정식 출범초기부터 탄탄한 전력으로 ‘돌풍’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감독을 선정하는 작업도 프런트에서 해야할 몫이다. 현재 창단 준비를 해온 엔씨소프트 실무팀이 명망이 있고 선수들을 잘 육성할 초대감독감을 찾고 있다. 여기에 더불어 야구계에서 오랜 동안 현장실무를 해온 프런트 출신들이 가세하게 되면 적합한 사령탑을 찾고 모시는 일이 수월해진다.
감독 선정 후에는 코칭스태프 구성도 프런트가 책임져야할 부분이다. 물론 초대 감독의 의견도 많이 반영해야 하지만 야구계가 인정하는 능력 있는 코치들을 영입하는 작업에도 프런트가 감독과 의견조율을 나눠야할 사안이다. 길게는 2년 2군 무대에서 뛰어야하는 엔씨소프트이기에 자산인 기대주들을 육성해야할 코치들 영입은 절대적으로 중요한 임무이다. 1군 컨디션 점검보다는 선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코치가 더 적합한 곳이 엔씨소프트이다.
코칭스태프 구성 이후에는 선수 수급의 일환으로 기존 구단에서 데려와야할 선수들을 뽑을 때도 프런트의 구실이 필요하다. 프런트의 일부인 스카우트들을 제대로 구성해야 선수단 구성에 도움이 된다. 스카우트 영입이야말로 타구단 출신의 능력 있는 사람을 뽑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보다도 타구단 선수들의 현재 기량은 물론 예비 선수들인 아마추어 선수들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스카우트가 있어야 한다. 어떻게 보면 감독이나 코치보다도 엔씨소프트에 더 필요한 존재이다.

이런 스카우트를 영입하는 작업도 야구계를 꿰뚫고 있는 사장, 단장, 운영팀이 있어야 가능하다. 따라서 창단 작업에 경험이 있고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들을 영입하는 것이 현재 엔씨소프트가 최우선으로 둬야 하는 창단 준비 작업이다.
야구계에서는 신생구단 창단 작업을 직접 담당했고 팀을 빠른 시일 내에 정상으로 이끈 현대 유니콘스, SK 와이번스 등의 구단 관계자들을 추천할만한 인사로 꼽고 있다. 유니콘스 창단팀은 현재 팀이 없어지면서 뿔뿔이 흩어져 있는 상황이고 와이번스 창단팀은 현재 구단 수뇌부를 이루거나 현역에서 물러나 있다.
한 야구계 인사는 “엔씨소프트가 빠른 시일내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팀을 창단해서 정상에 올려 놓은 분들의 자문이 필요하다. 이들을 직접 영입하기 힘들다면 고문 등으로 위촉해 자문을 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들 중에는 현재 야구인들은 물론 기존구단, KBO 등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분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이 프런트를 구성할 때 창단 초기 작업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엔씨소프트가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프런트 구성이라고 강조한다.
모기업인 엔씨소프트와 직접적으로 창단 작업을 해야 하는 사장, 단장을 비롯해 재무, 홍보 등은 엔씨소프트 출신 인사들이 주류를 이뤄야할 것이다. 여기에 선수단 구성의 운명을 쥘 운영팀은 야구계 현장을 누구보다 잘알고 능력을 인정받는 인사들로 채우는 작업이 중요하다.
이제 막 창단 작업에 들어간 엔씨소프트가 가장 중요시하고 간과해서는 안되는 부분이 ‘탄탄한 프런트’ 구성임을 인식해야할 것이다. 엔씨소프트도 이점을 인식하고 현재 물밑에서 헤드 헌터 등을 통해 프런트 인력 구성 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프런트 조직을 갖출 것인지 주목된다.
sun@osen.co.kr
<사진>엔씨소프트 구단의 구단주가 될 김택진 대표(위)와 엔씨소프트 본사 건물(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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