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선수수급 어떤 팀 창단 모델 따를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2.09 15: 26

"창단을 했던 앞구단의 수준을 보고 참고하겠다".
9구단 창단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엔씨소프트가 첫 번째 만나게 될 난항은 선수를 어떻게 모으는가 하는 문제다.
8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가 끝난 뒤 이재성 엔씨소프트 상무는 선수 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지적에 "합리적으로 풀리지 않겠는가"라며 낙관한 후 "앞서 창단을 했던 구단들의 수준을 보고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엔씨소프트가 참고로 해야 할 창단 모델은 어느 팀이 적당할까.
지난 1982년 6개 구단으로 출범한 프로야구는 1986년 빙그레(현 한화)가 참가하면서 7개팀으로 늘어났다. 1991년 쌍방울이 가세해 지금의 8개팀이 된 프로야구는 2000년 SK, 2008년 히어로즈가 신규 창단했다. 2001년 KIA는 해태를 인수했다.
결국 신규 창단 절차를 밟아 팀을 구성한 것은 빙그레, 쌍방울, SK, 히어로즈 4차례 사례가 되는 셈이다. 여기서 엔씨소프트처럼 완전한 신생구단은 빙그레와 쌍방울 뿐이었다.
빙그레는 사실상 구단 창단에 대한 혜택이 거의 없었다. 다른 팀에서 전력 외로 분류됐던 20명을 받는데 그쳤다. 자체적으로 테스트를 통해 선수들을 수급했을 정도였다. 1986년 첫 시즌 승률이 2할9푼(31승76패1무)으로 처참했다.
이런 좋지 않은 사례의 반대 급부는 쌍방울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쌍방울은 2년 동안 신인 1차 지명 선수 우선지명권 외에 2차 10명에 대한 우선지명권을 가졌다. 여기에 다른 7개 구단으로부터 보호선수 22명을 제외한 2명씩을 지명할 수 있는 권리까지 얻었다. 이 때 쌍방울은 어떤 구단에게도 선수 양보 명목의 현금은 주지 않았다.
SK와 히어로즈는 신규 창단이지만 빙그레와 쌍방울과는 조금 다르다. SK는 기존 쌍방울 선수 일부를 받아들였다. 여기에 각 7개 구단으로부터 보호선수 22명 외에 1명씩을 뽑았다. 이 과정에서 SK는 현금 80억원을 선수 양보 명목으로 구단에 내놓았다. 쌍방울이 보유했던 신인지명권에 신인 우선지명권까지 더해져 상당한 특혜를 받았다.
히어로즈 역시 창단이었다. 하지만 2007시즌 후 자금난으로 문을 닫게 된 현대 선수단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7개 구단 위기를 벗어나게 했다는 찬사를 받기도 하지만 헐값으로 선수단을 인계 받았다는 이유로 혜택이 거의 없었다.
프로야구 현행 규약(8조)를 보면 신생팀은 선수수급과 관련해 우선적으로 각 구단으로부터 보호선수 20명 외 1명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2년간 신인선수 2명을 우선지명할 수 있고 외국인선수 3명 등록에 2명을 경기에 출전시킬 수 있다. 1군 엔트리도 등록인원에서 1명 더 늘일 수 있다.
 
엔씨소프트의 창단이 위에서 열거한 4개 구단의 모델 중 한 팀을 반드시 따라야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기존 8개 구단에 유리한 조건이 아닌 새롭게 참여하는 새식구 엔씨소프트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를 위해서는 8개 구단들의 대승적인 양보가 반드시 필요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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