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투수 훌리오 데폴라(29)를 바라보는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칭찬일색이요, 호평일색이다. 당장 15승도 가능하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9일(한국시간) 하와이 센트럴 오아후 리지널 파크. 2년차가 된 데폴라가 여유로운 표정으로 불펜 피칭에 돌입했다. 공은 당장 실전에 투입되어도 될 정도로 빠르고, 묵직하게 포수 미트를 파고들었다. 포수가 요구하는 곳으로 팍팍 꽂혔다. 여기저기서 "공 좋다"는 소리가 연신 나왔다. 데폴라도 만족스런 표정으로 불펜 피칭을 마쳤다.
한대화 감독은 "데폴라가 많이 좋아졌다. 특히 제구가 많이 안정됐다. 2년째가 되어서 그런지 확실히 여유가 느껴진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은 데폴라는 선발·중간·마무리를 옮겨다니며 41경기에서 6승12패3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에는 고전했지만 막판으로 갈수록 가공할 만한 구위를 뽐내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한용덕 투수코치도 데폴라의 피칭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한 코치는 "15승도 가능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2군에 있어 직접 가르치지 않았지만 TV로나마 피칭을 봤다. 육안으로 봤을 때에도 지난해보다 구위와 제구력 모두 훨씬 좋아졌다. 상대 타자들이 쉽게 치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 팀 타선이 조금만 도와주면 15승도 충분히 기대해 볼만하다"는 것이 한 코치의 설명이다.
포수 신경현도 데폴라의 구위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신경현은 "직접 볼을 받아보니 공이 많이 좋아졌다는 것이 느껴진다. 특히 바깥쪽 제구가 잘 되고 있다. 지난해는 주로 몸쪽으로 떨어지는 싱커를 많이 던지고 제구도 조금 좋지 않았는데 지금은 바깥쪽으로도 제구가 잘 되고 전체적으로 많이 좋아졌다. 올해 아주 잘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데폴라의 역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새로 들어온 외국인 투수 오넬리 페리즈를 돕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용덕 코치는 "데폴라가 한국에서 1년을 경험해서 그런지 확실히 여유가 있어 보인다. 한국야구를 먼저 경험했기 때문에 오넬리에게 이것저것 알려주려 노력한다. 데폴라가 눈치가 많이 생겼다"며 흡족해 했다.
과거 많이 달았던 88번으로 등번호를 바꾸고 새롭게 2년차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데폴라. 부쩍 좋아진 구위와 제구력으로 점점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그가 류현진과 막강 '좌우 원투펀치'를 구성한다면 한화의 2011년도 충분히 희망적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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