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클럽들 차출 논란에 한국도 런던 올림픽 '고민'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2.09 15: 30

유럽클럽협회(ECA)가 국제대회의 선수 차출을 놓고 불만을 숨기지 않고 있다.
ECA 측의 불만은 최근 국제대회가 잦아지면서 커져가는 모양새다. 특히 유로 2012와 2012 런던 올림픽이 1개월 간격으로 개최되면서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움베르토 간디니 ECA 부대변인이 9일(이하 한국시간) 성명서를 통해 유로2012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런던 올림픽에는 중복 차출되지 않도록 국제축구연맹(FIFA)에 요구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FIFA가 ECA의 요구를 받아들일 것인지는 미지수다. FIFA는 올림픽이 A매치 캘린더에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23세 이하 선수들에게는 A매치 캘린더처럼 적용해왔기 때문이다. FIFA의 입장은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FIFA의 입장에 반발해 바르셀로나, 샬케04, 베르더 브레멘 등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던 일들이 재현될 가능성이 충분한 셈이다.
당시 CAS는 "클럽들이 소속 선수를 올림픽에 보낼 법적인 의무는 없다"고 결정한 바 있다. 다행히 베이징 올림픽은 선수들의 의지를 존중한 클럽들이 한 발 물러섰지만 이번에도 같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이번 논란은 우리에게도 고민이다. 그 동안 한국은 올림픽대표팀을 국내파 위주로 구성해 큰 문제가 없었지만 최근 구자철 기성용 손흥민 등 2012 올림픽에 나설 수 있는 연령의 핵심 전력이 유럽 진출에 성공하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1 카타르 아시안컵이 잇달아 개최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기성용은 소속팀 셀틱의 반대로 아시안게임 출전이 좌절된 바 있다. 같은 일이 런던 올림픽에서 일어난다면 치명타다.
대한축구협회가 이 문제의 해결책을 위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이유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6월부터 아시아 2차 예선이 시작되는 만큼 일찌감치 각 구단과 의견을 조율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FIFA가 선수 차출 논란을 잠재울 수 있도록 '차출 기준의 명문화'에 나서는 것이 시급하다. 6개월 이내에 굵직굵직한 국제대회가 겹칠 때는 둘 중 하나만 나설 수 있는 시스템도 나쁘지 않다. 대한축구협회가 각 구단들과 의견을 조율해 선수 차출의 효율성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stylelomo@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