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희(20, 발랑시엔)가 터키와 평가전 선발 출전이 예정된 가운데 대표팀의 '젊은 피' 명단에서 자신의 자리를 굳힐 수 있을지 주목 받고 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10일(한국시간) 새벽 3시 터키와 평가전을 갖는다. 이번 평가전은 단순한 A매치가 아니라 박지성과 이영표의 뒤를 이을 선수들을 테스트하는 경기다. 한국 축구를 최소 5년에서 10년 가까이 이끌 인재의 발굴이 시발점이 되는 경기이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영표의 뒤를 이을 선수로 윤석영(21, 전남)과 홍철(21, 성남)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박지성의 자리에는 구자철 혹은 박주영이 투입될 예정이다. 그리고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에는 대표팀에는 생소한 남태희가 선발로 나선다. 기존에 오른쪽 측면서 뛰던 이청용이 토튼햄과 프리미어리그 경기서 오른쪽 무릎을 다쳤기 때문.

남태희로서는 절호의 찬스를 잡은 셈. 대표팀의 터키 원정 명단에 오르기는 했지만 선발 출전 가능성은 매우 적었던 남태희. 선발과 교체 출전이 가지는 의미는 매우 다르다. 선발은 최소 45분이 보장되지만, 교체 출전은 언제 투입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항시 몸을 풀고 있어야 한다. 게다가 보장된 시간도 없다.
결국 남태희는 이번 깜짝 선발로 조광래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아야 한다. 남태희는 13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부터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까지 엘리트 코스를 밟은 선수로 분명 잠재성과 기량을 갖추고 있다. 그렇지만 그것을 어떻게 대표팀에서 풀어가야 할지는 자신의 능력에 달렸다.
또한 동기생 지동원(20, 전남)과 1년 후배 손흥민(19, 함부르크)이 먼저 대표팀에서 자신의 입지를 넓히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눈도장을 확실히 찍어야 한다.
분명 한 경기를 잘한다고 해서 남태희가 대표팀의 주전으로 자리 잡는 것은 아니다. 이미 대표팀의 공격진은 짜여져 있다. 최전방의 지동원과 2선의 박주영, 그리고 좌우 측면에서 구자철과 이청용 등 이미 쟁쟁한 선수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아직 남태희는 20살에 불과하다. 여기서 인정을 받는다면 짧게는 2012년 런던 올림픽, 길게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 그를 기다리게 될 것이다.
어느 선수든 능력은 가지고 있다. 다만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제 때에 잡아야지만 그 능력을 인정받게 된다. 남태희도 어렵게 찾아온 이번 기회를 잘 잡아 향후 대표팀의 기둥으로 성장할지 주목된다.
sports_narcotic@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