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45주년' 남진 "가수, 그만두고 싶었을 때 많았다"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02.09 16: 54

가수 남진이 데뷔 45주년을 맞아 오는 3월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두차례 ‘님과 함께 45년’이라는 타이틀로 공연을 연다.
남진은 9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0년만에 이 무대에 또 서다니 감회가 새롭다. 부담도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69년 월남전에 전투병으로 참전했는데, 3년만에 컴백한 무대가 바로 이곳, 세종문화회관 당시 이름은 시민회관이었다”면서 “추억이 있는 이 곳에서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3년만의 컴백 무대인데도, 입석까지 사람들이 꽉 차서 박수를 보내던 그 느낌이 생생하다”면서 “이번에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 단순히 세월이 흘렀다는 것만 내세울 게 아니라 깊이 있는 무대를 보여주겠다. 또 엘비스 프레슬리를 비롯해 대 선배 가수들의 이미테이션 무대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데뷔 45주년을 맞는 소감도 밝혔다. 그는 “내 나름대로 인기도 있었고 슬럼프를 맞아 축 쳐졌을 때도 있었다. 바람 잘날 없이 살았다. 노래를 여기서 끝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을 때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71, 72, 73년에 MBC 가수왕을 탔다. 인기가 대충 있었으면 몰라도, 남보다 더 인기 있기도 해서 관두고 싶은 생각도 더 강했다. 이제 떠날까 할 때도 있었지만 그 박수와 환호 추억을 잊어버릴 수 없어 다시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가수라는 게 좋은 곡 나오지 않고 환호 없으면 무대에 서고 싶어도 못 서는데 내가 남달리 행운 있구나하던 순간이 세 번 있었다”면서 “첫째는 데뷔하자마자 군대 다녀와서 3년만에 무대 섰는데, 전성기가 왔을 때. 둘째는 결혼 후 팬들이 멀어져가서 외국서 생활하다 다시 돌아왔는데, 또 반겨줬을 때. 셋째는 시대적으로 어두운 시절에 본의 아니게 고향 내려가야 해서 3년 공백 있었는데, 다시 돌아와 기회를 잡았을 때였다”고 말했다.
남진은 세 번째 순간과 관련해 “5공 시절, 나에 대한 비공식 외압이 있어서 방송 출연을 하지 못했다”면서 “어쩔 수 없이 여기를 떠나 고향에 내려가 3년 정도 있었다. 이렇게 노래를 끝낼까 싶었는데, 또 기회가 왔다. 모든 힘을 다해 그 기회를 지켜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고 회상했다.
 
rinny@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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