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아이디어‧스토리 중점…2% 광고, 누리꾼 선정 1위
[이브닝신문/OSEN=배기원] “재기발랄하다” “위트가 넘친다” “예상을 넘었다”…. 이쯤 되면 ‘막장 드라마’보다 재밌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대부분 30초라는 짧은 시간 내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각인시켜야 하는 TV 광고가 소비자들의 시선을 유독 사로잡는 이유다. 30초의 마법인 셈이다. 빅모델로 승부수를 걸거나, 일상의 이야기로 공감을 나누는가 하면 이미지로 시선을 끄는 패턴까지. 최근 소비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TV CF계의 오스카 인기후보군들이다.

광고를 보면 시대를 알 수 있다. 때문에 광고엔 안목이 필요하다. 광고의 인기는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광고효과의 힘이다.
국내 첫 TV인 RCATV가 56년 개국하고 59년 부산문화방송(라디오)이 첫 방송을 발사하면서 전파광고는 발을 내디뎠다. 60년대초 TBC·DBS 등 라디오방송국이 설립되고 ‘야야야…차차차’로 시작되는 진로의 광고가 선풍적인 인기를 모아 CM송 제1호를 기록했다.
이때 광고가 마케팅면에 새로이 눈을 뜨면서 칼텍스사의 영업활동은 본격적인 광고대행시대를 열었다. 코카와 펩시콜라의 치열한 판촉전이 시작, 만보당은 국내 첫 광고대행사로 등록하며 국제화의 파도를 타게 됐다.

70년대 들어 가장 치열한 광고경쟁을 벌였던 품목은 조미료. 미원과 미풍, 아이미의 시장확보경쟁은 재계뿐 아니라 일반소비자에게도 화제가 될 정도였다.
80년 초부터 시행된 컬러TV방송은 표현기법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고 한국방송광고공사의 설립은 또 다른 획기적인 전환점이 됐다. 이른바 공익광고의 개념이 정착하면서 소비자들의 광고인식을 새롭게 했다. 80년대 가장 불을 뿜은 광고시장은 럭키-태평양화학-부광약품간의 치약시장과 삼성전자-금성-대우 간의 가전제품시장, 그리고 삼양-농심-한국야쿠르트-빙그레가 각축을 벌인 라면시장 등이었다.
90년대 들어서는 X세대, 미시족 등 소비자층이 세분화되면서 광고도 다양한 형태를 띠게 됐다. 황당한 시나리오, 미스테리기법부터 한국인의 정서를 강조한 초코파이 ‘정’(情) 등 캠페인 광고도 인기를 얻었다.
최근엔 재치와 아이디어, 스토리가 주를 이룬다. 광고만큼 외부영향을 많이 타는 산업도 없다.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는 경제 사이클에 휘둘리는 건 기본. 월드컵과 정치변수, 최근 연평도 포격과 같은 대북정세에도 불구하고 요즘 인기를 끈 광고들은 다채롭다.
광고전문사이트 TVCF에 따르면 2010년 한해 동안 방송됐던 2323편의 후보작 중 누리꾼이 뽑은 올해의 광고상으로는 롯데칠성음료의 ‘2%부족할 때’ 98% 두근두근편이 뽑혔다. 이외에 ‘핫초코 미떼’ 너는 내친구편(동서식품), ‘박카스’ 진짜피로회복제는 약국에 있습니다 캠페인편(동아제약), ‘캐논 EOS 캠페인 시리즈’(캐논 코리아 컨슈머 이미징) 등이 순위에 올랐다. 순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말도 많아 법정까지 갔던 화제의 광고도 있다.
‘직접 말하기도 그렇고~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라는 광고카피로 단숨에 화제가 된 천호식품 산수유 광고는 김영식(49) 회장이 직접 광고에 출연,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풀어내 공감을 얻었다. 올해 들어서는 짝퉁 김혜수와 진짜 유해진이 출연한 대우증권 TV CF 열정은 변하지 말아야 한다 편도 사람들에게 회자됐다. 김혜수와 닮은꼴 모델이 나온 이 광고는 “진짜 김혜수 아니냐” “속았다” 등 시청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끌어냈다.
kmk@ieve.kr /osenlife@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