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1위와 2위의 대결답게 초접전의 승부였다. 그러나 승부에 결과는 있는 법. 부산 KT가 박빙의 승부 끝에 인천 전자랜드를 꺾고 리그 1위를 굳건히 지켜냈다.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KT는 9일 오후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5라운드 홈 경기서 24점을 기록한 박상오의 맹활약에 힘입어 86-77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T는 지난 KCC전 패배의 아픔을 딛고 1승을 추가하며 시즌 전적 29승 10패로 2위 전자랜드와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또한 전자랜드전 3연승을 달리며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 3승 2패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이날 박상오는 24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특히 박빙의 승부처였던 4쿼터에 10득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2점을 리드한 채 4쿼터에 접어든 전자랜드는 시작과 동시에 문태종이 3점슛을 터트리며 기세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KT가 조성민의 3점포와 박상오의 2점슛에 힘입어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을 만든 KT는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며 결국 역전을 성공시켰고, 종료 2분 28초를 남기고 박상오가 회심의 리버스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며 76-70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종료 1분 12초를 남기고 박상오가 자유투를 모두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위와 2위 팀들 간의 대결답게 1쿼터부터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1쿼터 초반은 전자랜드가 앞서 나갔지만, 중반부터 KT가 다시 분위기를 가져와 역전을 시켰고 이후 다시 전자랜드가 따라 붙는 모습이었다. KT는 송영진이 7득점으로 공격의 선봉에 서서 20득점을 이끌어냈고, 전자랜드는 임창한(5득점)과 서장훈·이현호(4득점)가 분전해 17득점을 기록했다.
1쿼터서 KT에 뒤졌던 전자랜드는 높이의 우세와 동료들 간의 협력 플레이로 2쿼터 분위기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특히 허버트 힐(8득점)과 서장훈(6득점)은 공격을 이끌며 전자랜드가 23득점을 기록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KT는 찰스 로드가 9득점으로 내곽에서 분발했지만 외곽이 터지지 않아 15득점에 그쳐, 35-40으로 전반을 마쳐야 했다.
전반 내내 펼쳐진 박빙의 승부는 3쿼터에도 계속됐다. KT는 전반 내내 부진했던 제스퍼 존슨이 9득점으로 살아났고, 박상오도 6득점을 기록하며 추격에 나서서 23득점을 기록했다. 이에 전자랜드는 팀 전원의 고른 득점에 힘입어 20득점을 기록하며 60-58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켜냈다.
4쿼터 들어 동점이 된 양 팀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계속 펼쳤다. 그러나 4쿼터 막판으로 갈수록 분위기는 KT로 흘러갔고, 결국 승리의 기쁨은 홈 팀 KT가 차지했다.
■ 9일 전적
▲ 부산
부산 KT 86 (20-17 15-23 23-20 28-17) 77 인천 전자랜드
▲ 원주
원주 동부 76 (17-26 23-12 22-16 14-13) 67 울산 모비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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