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력의 싸인' 김아중 파워, 촉다경은 뭐야?
OSEN 봉준영 기자
발행 2011.02.10 07: 25

중반을 넘어서면서 흥미를 더해가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싸인’에서 초짜 법의학관 고다경 역을 맡은 김아중의 성장은 새삼 흥미롭다.
김아중은 ‘싸인’에서 포기라곤 모르는 의욕 충만한 신참 법의학관 고다경 역을 맡았다. 동생의 갑작스런 죽음에 법의학관이 되기로 결심한 고다경은 어떤 순간에서도 포기하는 법이 없다.
늘 천재 법의학관 윤지훈(박신양)에게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으며 ‘꺼져’란 말만 줄창 듣지만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난다. 그러면서 고다경은 조금씩 성장한다. ‘촉다경’이란 별명처럼 어떤 사건이 와도 예리한 ‘촉’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잡아간다.

첫 사건인 한류스타의 의문사도 그랬고, 연쇄살인범을 잡을 때도 그랬다. 일본까지 건너가 백골사체를 부검하면서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진실을 파헤치기도 했다. 또한 11회부터 새롭게 전개된 대기업 직원들의 잇따른 의문사 사건에서는 부검 책임자로서 실력도 뽐냈다.
이렇듯 고다경의 성장은 드라마 ‘싸인’의 성장이기도 하다. 천재법의학관 윤지훈, 권력을 손에 쥔 법의학계 일인자 이명한(전광렬) 원장, 그리고 검사 정우진(엄지원)과 우월한 배경을 지닌 형사 최이한(정겨운)까지. 그들은 이미 완벽에 가까운 인물들이다.
그러나 고다경은 다르다. 날 때부터 타고난 부와 재능을 가지지도, 이미 실력을 인정받아 명예를 쌓지도 못했다. 고다경은 ‘싸인’ 1회부터 11회에 이르는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해온 유일한 인물이다. 극 전개를 통해 깨지고 넘어지면서 한걸음 한걸음 진정한 법의학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는 배우 김아중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 속 여주인공의 이미지로만 남았던 김아중은 이번 작품에서 한층 성숙해졌다. 깨지고 넘어지면서 성장하는 고다경처럼 김아중 역시 회를 거듭할수록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찾아가고 있다.
특히 김아중은 손꼽히는 연기파 배우 박신양 앞에서도 한 치의 물러섬이 없다. 아니, 오히려 박신양과 전광렬의 강하기만 한 카리스마에 완급을 조절해주는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이런 과정이 있기에 ‘싸인’은 회를 거듭할수록 흥미를 더하고 있다. 초반 지나치게 무겁고 복잡하다는 이유로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다시 수목극 1위를 탈환한 것도 법의학관 고다경과 배우 김아중의 성장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딱 절반을 지났다. 20회가 모두 끝냈을 때, 고다경이 얼만큼 의젓한 법의학관으로 성장해있을지, 김아중이 배우로서 얼만큼 자신의 위치를 다져놓았을지 새삼 궁금해진다.
bongjy@osen.co.kr
<사진> SBS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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