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윤, "유망주 말고 잘 한다는 소리 듣고파"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2.10 10: 31

"유망주, 유망주로 불리는 것보다 잘 한다는 소리 듣고 싶다. 이제는 터뜨려야죠(웃음)".
'리틀 칸세코'정의윤(25, LG 트윈스)이 2년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LG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지난해 10월 제대한 정의윤은 11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있은 마무리 훈련에 참가해 엄청난 파워를 선보이며 인스트럭터로 초빙된 켄 그리피 시니어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었다.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정의윤은 "해외 전지훈련에 참가하니까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좋다"며 웃음을 지었다. 지난 2년 동안 상무에서 뛰었기에 제대로 된 동계 훈련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의윤은 일본에 온 후로 제대로 된 휴식도 없이 매일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훈련을 소화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년 만에 팀에 복귀 했지만 팀 내 넘어야 할 산들이 너무나도 높다. 정의윤은 치열한 외야 주전 경쟁을 놓고 이진영, '큰'이병규, '작뱅'이병규, 이대형 등과 경쟁을 해야 한다. 각오가 남다르고 훈련 태도 역시 진지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역시 자신에게 처한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정의윤은 "사실 1군 보장도 없는 상황이다. 워낙 좋은 선배들이 많다"며 "기회가 주어지면 매 순간마다 최선을 다해서 능력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망주, 유망주로 불리는 것보다 잘 한다는 소리 듣고 싶다"며 "이제는 터뜨려야죠"라며 주전 경쟁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2005년 2차 1번으로 LG에 입단한 정의윤은 2008년까지 314경기에 출장 2할5푼1리의 타율에 17홈런 91타점을 기록했다. 파워는 뛰어났지만 경험부족과 정교함이 떨어져 유망주에 머물렀다. 그러나 상무에서 시간은 그의 야구 인생에 있어서 매우 귀중했다. 꾸준한 경기 출장이 그에게 큰 도움이 됐다. 연속 경기 홈런을 쳐도 조금만 부진하면 다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것과 달리 정의윤은 상무에서 2년 동안 거의 모든 경기에 출장하며 타격감이 좋을 때 유지하는 법과 떨어졌을 때 빨리 끌어올리는 법을 깨달았다.
우타자인 정의윤은 올 시즌 좌투수가 선발로 나온 경기에 선발 라인업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LG는 좌투수를 상대로 승률이 저조했던 만큼 올 시즌 박종훈 감독은 플래툰 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정의윤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사실 내가 좌투수보다 우투수 공을 더 잘 친다. 타율도 좌투수 상대로 더 낮다. 그러나 캠프에 와서 좌투수 공을 많이 치면서 연습하고 있다. 기회가 왔는데 살리지 못하면 다 내 책임"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박종훈 감독도 정의윤에게 출전 기회를 줄 것을 약속했다. 정의윤은 "감독님께서 기회 올 테니까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며 훈련이 힘들고 지칠 때마다 다시금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는다.
정의윤은 서용빈 타격 코치와 '세트박스' 훈련도 소개했다. 그는 "세트박스 훈련을 통해 몸 나가는 것도 잡히고 스탠스도 보완하고 있다"며 "특히 왼손 투수 몸쪽 공이 많이 치면서 대처 능력이 좋아졌다는 칭찬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급 좌완' 류현진과 맞대결에 대해서 묻자 정의윤은 "류현진은 최고의 투수다. 군입대 전에는 체인지업 안 던졌는데 지금은 더 어렵지 않겠냐"고 고개를 흔들면서도 이내 "그러나 볼보고 볼 치는 것이다. 3번 나가서 한 번 제대로 치면 되는 것이다. 하나만 치면 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정의윤은 "유망주라는 말에 스트레스는 없다. 잠재력이 있어야 유망주 소리 듣는다"면서도 "올해는 유망주 꼬리표 떼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그의 홈런포가 잠실 야구장 펜스를 넘어 어디까지 날아갈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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