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당 15억 원 정도는 돼야 하지 않겠나".
9구단 창단 승인을 받은 엔씨소프트의 선수수급이 쌍방울이 아닌 SK를 모델로 가닥이 잡히면서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8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우선협상자로 엔씨소프트를 선택하면서 9구단 창단이 본격 가시화됐다. 엔씨소프트는 곧바로 가입금과 야구발전기금을 포함한 총 150억 원(예치금 1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에 대해 "합리적 기준"이라고 어려움 없이 지급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큰 고비는 넘겼다. 하지만 여전히 산 넘어 산이다. 이제는 선수 수급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 구단 사장은 "아무래도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고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구단별로 2명을 내주는 것은 쉽지 않다. 또 엔씨소프트 입장에서는 스카우트 비용을 제법 준비해야 할 것이다. 10년 전 선수 한 명이 10억 원이었다. 그러니 최소 15억 원은 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곧 8개 구단 사장들이 9구단 지원에 대해 어느 정도 중지를 모았으며 엔씨소프트의 수급 모델을 쌍방울이 아닌 SK로 결정했다는 뜻이다.
1990년 창단한 쌍방울은 2군을 한 시즌 거친 후 1991년부터 가세했다. 이 때 쌍방울은 기존 7개 구단으로부터 전폭적인 특혜를 받았다. 일단 각 구단으로부터 보호선수 22명 외에 2명씩을 양도받았다. 1990년과 1991년 2년 동안 1차 지명권 2장 외에 2차 특별우선지명권 10장까지 얻었다.
2000년 창단해 곧바로 리그에 뛰어든 SK도 특혜를 받았다. 쌍방울 선수 일부를 받은 SK는 쌍방울이 보유했던 신인지명권과 함께 2명의 우선지명권을 받았다. 또 각 7개 구단으로부터 보호선수 22명 외 1명씩을 뽑았다. 이 때 SK는 각 구단에 선수 1명씩 10억씩을 선수 양보 명목으로 내놓았다. 앞선 쌍방울 창단 때 현금 없이 내준 것과 사뭇 다르다.

결국 기존 8개 구단은 이번 엔씨소프트 선수 수급에 SK의 현금 트레이드 사례를 접목시킬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일단 현행 프로야구 규약(8조)에 따라 각 구단으로부터 보호선수 20명 외 1명을 받을 수 있다. 또 2년간 신인선수 2명을 우선지명할 수 있고 외국인선수 3명 등록에 2명을 경기에 출전시킬 수 있다.
여기에 KBO가 추가지원안을 마련했다. 각 구단이 기본 2명씩 지원하고 추가로 한국시리즈가 끝난 후 1~4위팀에서 추가로 1명씩을 더 지원한다는 것이다.
결국 엔씨소프트 입장에서는 20명의 선수를 받는 조건으로 각 구단에 최소 30억 원씩을 줘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런 식이면 엔씨소프트가 부담해야 하는 선수 수급 금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엔씨소프트의 대응은 어떤 것일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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