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갑자기 일본언론의 톱기사를 장식했다.
이유는 일본야구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사이토 유키(22. 니혼햄) 때문. 사이토는 오는 13일 삼성 온나손 캠프에서 삼성을 상대로 실전 데뷔를 갖는다. 일본언론들은 일거수 일투족을 전하는 사이토의 데뷔전에 폭발적인 관심을 쏟고 있다.
일본 최고의 판매부수를 자랑하는 <닛칸스포츠>는 10일자 1면 톱기사로 삼성이 사이토를 상대로 강한 결의를 보였다며 은근히 대결모드를 부추겼다. 제목은 '한국을 불타오르게 만든 사이토의 데뷔전'이다.

이 신문은 한국의 강호 삼성이 사이토 열풍을 잘 알고 있고 '타도 사이토' 선전포고를 했다는 문구까지 동원했다. 대학시절 사이토와 대결을 펼친 바 있는 외야수 오정복을 비롯해 류중일 감독, 4번타자 최형우까지 기사에 등장한다.
류중일 감독은 "우리 팀의 화제이다. 얼굴도 잘 생겼고 일본에서 인기가 높다는 점을 모두 알고 있다"고 일본취재진의 입맛을 맞추는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2008년 세계 대학선수권대회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친 오정복은 "프로 3년째여서 자신 있다. 감독에게 실력을 보일 좋은 기회"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4번타자 최형우도 "보도진이 많이 오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사이토는 연습경기에서 미들맨으로 등판해 1이닝 정도 소화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삼성은 의외로 빅경기로 인식하고 결의에 불타고 있다는 시각이다. <닛칸스포츠>는 이해관계가 없는 외국팀의 눈빛까지 바꿔버리는 '사이토의 파워'라고 자화자찬했다.
실제로 13일 온나손 삼성캠프에는 수 백명이 넘는 일본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사실 사이토의 실전 데뷔전 상대로 일본팀이 아닌 삼성을 선택한 것도 다분히 이미지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삼성이 보기좋게 일본 슈퍼루키의 콧대를 눌러줄지도 관심이다.
sunny@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