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업 야구선수들, 11일 마산에서 트라이아웃 '도전'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2.10 13: 10

국내 미취업 야구선수들에게 공개 트라이 아웃 기회가 생겼다.
(주)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대표이사 박정근 호서대교수)가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의 해외취업연수 프로그램 승인을 받아 오는 3월 2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 위치한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6개월간 연수를 실시한다.
연수 대상은 현재 고교 졸업 후 대학교 또는 프로야구단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선수 중 미국야구진출 희망자로 11일 오전 11시 마산 용마고에서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발한다.

일단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 총 담당자인 레온 리(59, 전 오릭스 블루웨이브 감독)는 9일 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11일 트라이아웃에서 직접 선수들을 평가할 예정이다.
트라이아웃을 위해 방한한 레온 리는 9일 밤 서울 모 모텔에서 OSEN과 만나 "야구를 하고 싶지만 한국에서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을 취업 연수 프로그램을 활용해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야구 팀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선수단은 40명 정도로 꾸릴 예정이며, 경기장은 메이저리그 팀들이 사용했던 투산 스프링캠프지를 그대로 활용한다. 코치진도 모두가 프로 경력이 있는 사람들로 정해놓았다"고 설명했다.
트라이아웃 소식을 접하고 ISG에 신청서를 접수한 신창호(24, 전 LG 트윈스) 씨는 "군 제대 후 지난해 8월부터 프로야구 신고선수 테스트를 위해 몸을 만들다 신청서를 접수하게 됐다"며 "비용적인 측면에서 약간 부담은 들지만 기회를 잘 살리면 마이너리그 취업도 가능하다는 말에 일단 테스트에 참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신 씨의 경우 군 문제를 이미 해결한 만큼 연수 비용만 감당할 수 있으면 참가가 가능한 상황이다. 총 연수비용은 1290만원(국비지원 560만원, 교육비개인부담 560만원, 현지체제비 730만원)으로 항공료와 비자 진행비는 별도이다.
성균관대를 다니다 중퇴하고 모교인 부천고에서 개인 훈련을 하던 박인규(20) 씨도 "제가 알기로는 1차 테스트에 통과하면 6개월간 교육을 받다가 좋은 모습을 보이면 계약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4급 판정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군입대 날짜가 정해지진 않았다. 아직 나이가 어려 많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박 씨의 경우 군필이 아니기에 상황에 따라서 테스트에 통과해도 비자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씨가 연봉을 받고 야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미국으로 가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 씨는 "솔직히 비용 부분은 부담이 안될 수가 없다. 그러나 어쨌든 간에 내게는 야구를 할 수 있는 기회다. 이 기회를 버릴 수가 없었다"고 말한 뒤 "부모님과 상의를 했더니 걱정을 하셨다. 그런데 빚을 내서라도 꼭 보내주시겠다고 하셨다.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며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ISG 김현수 팀장은 "비용과 군문제가 걸려있다. 그러나 비용의 경우 560만원이 순수 연수 참가 비용이고 나머지는 생활비와 교통비다. 이 부분은 공개하지 않아도 되지만 혹시 추후에 말이 나올 것 같아 포함했다"며 "보통의 해외 연수 프로그램에서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군 문제 해결이 안된 선수는 한국에 있어도 문제가 되긴 마찬가지다. 다만 국내 선수들이 연기를 하는 것처럼 해외에 가는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연기를 시도할 것이며, 당장 입대를 해야 하는 이들은 본인이 최종적으로 판단을 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레온 리는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선발된 선수들은 당장 3월 21일부터 투산에서 훈련을 시작할 것이며, 6월부터 3개월 간 최소 6∼8개 팀이 참가하는 리그가 운영돼 각 팀당 70경기 이상 치를 것"이라며 "트라이아웃에 많은 선수들이 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agassi@osen.co.kr
<사진>투산의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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