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탕웨이가 “‘시크릿가든’의 길라임 역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10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만추’로 방한한 탕웨이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탕웨이는 현빈과 하지원이 주연을 맡았던 드라마 ‘시크릿가든’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탕웨이는 “‘시크릿가든’을 너무 재미있게 봤다”며 “드라마 속 두 사람을 너무 재미있게 봤다. 하지원이 너무 연기를 잘 하는 것 같다. 재미있게 봤다. 지금 생각해 봤는데, 제가 길라임 역을 하려면 한국말을 배워야할 것 같다. 지금도 꾸준히 한국어를 조금씩 배우고 있다”고 답했다.

- 방한 소감
▲영화 ‘만추’에 관심을 보여주셔서 너무 감사를 드린다. 너무 영광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만추라는 작품에 출연해서 영광이고 작품을 촬영한 과정이 아름다웠다. 현빈과 김태용 감독과 작업을 해서 좋았다.
- 촬영 현장에서 스태프들과 잘 어울리고 짧은 시간에도 감정 표현을 풍부히 하며 연기를 했다고.
▲이 작품을 할 때는 현장 스태프들과 유독 친했다. 저는 유일한 중국인인데 모든 스태프들과 금방 친구가 될 수 있었고 소통이 잘 됐다. 큰 가족 안에 있었던 느낌이었다. 원래 사람들이랑 잘 친해지는 스타일이지만 이번에 유독 잘 지냈던 것 같다. 거기서 가장 중요한 분위기 메이커는 김태용 감독님이었다.
- 영화 ‘만추’의 개봉이 늦춰지다가 현빈의 드라마 ‘시크릿가든’이 잘 되면서 개봉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중국에서 현빈의 인기는.
▲현빈과 다음에 어떤 작품을 하게 될지 모르지만 현빈은 그 순간까지 나한테 훈이다. 제작자분이 말을 해줬는데 영화도 팔자도 있는 것 같다. 어떤 한 사람의 운명인 것처럼. 이 영화도 그런 운이 맞아서 개봉이 된 것 같다.
- 촬영장에서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는.
▲가장 재미있었던 신은 둘이 훈이랑 달렸던 신이다. 숨이 끊어질 때까지 달렸던 신이다. 그날 그 장소가 고스트 투어를 하는 장소여서 그 시장 마켓도 있어서 그 기억이 재미있었다. 그 순간의 느낌이 잊히지 않는다. 막 계단에 올라가고 그런 게 그 신이 가장 재미있었다. 어두운데 사람도 한 사람도 없는 공간을 둘이 뛰어다니는 느낌이 재미있었다. 범퍼카 탈 때도 재미있었다. 범퍼카를 계속 움직여서 부딪치려고 했는데 계속 안 돼서 계속 웃음이 터졌다. 그때 기분 좋은 것은 탕웨이로서도 기분이 좋았다. 범퍼카 오랜만에 타고 정말 재미있었다. 애나의 입장에서도 얼마나 즐거운 시간이었을까. 훈은 마치 태양같은 생명력을 가진 인물이고 그 인물이 나타나면서 날개다린 천사가 온 것 같았다.

- 엔딩에서 홀로 훈을 기다리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사실은 어떤 마음을 갖고 찍은 장면이 아니었다. 그 장면을 굉장히 오래 찍고 테이크도 오래 갔다. 초반에 테이크는 올거다 올거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몇 번 테이크를 가다보니까 안오겠다 안오겠다, 나중에는 안 올거야 그런 마음으로 테이크를 갔다.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다. 엔딩신을 찍을 때 감독님과는 호흡이 잘 맞을 때였다. 그때 감독님이 와서 손끝을 대기만해도 감독님이 원하는 감정이 튀어나올 타이밍이었다.
- 연출 전공자인데 ‘만추’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사실 연출보다 미술을 워낙 오래 공부했다. ‘만추’의 색조가 너무 좋다. 지금은 배우의 입장으로 생각이 되고 제 몸과 영혼을 배우라는 직업에 던졌다. 그래서 그 외의 것에 대해 생각하기 어렵다. 연기할 때는 나를 던지는 편이다.
- 다시 현빈과 작업할 의향이 있는지.
▲당연히 현빈과 또 작품을 하고 싶다. 만추를 하고 나서 너무 호흡이 잘 맞는 배우가 됐고 서로를 잘 아는 배우가 돼서 앞으로 또 김태용 감독과 현빈과 만나면 훨씬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현빈과 처음에 시작을 했을 때는 언어의 장애가 있어서 사실 쉽게 가까워지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그건 꼭 언어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현빈과 처음에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나중에는 완벽한 호흡으로 갔다. 그 과정이 너무 즐거웠다. 현빈과 나중에 호흡이 잘 맞게 돼서 같은 언어를 쓰는 배우보다 더 편안한 배우가 됐다.
▲어제 오랜만에 잡지 촬영을 했는데 금방 몰입할 수 있었고 편안한 마음으로 작업을 할 수 있었다. 현빈은 연기의 경험이 나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배운 것도 많다. ‘만추’라는 작품을 찍을 때 그게 나한테는 두 번의 작품이었다. 현빈은 그 전까지 더 많은 작품을 했다. 현빈은 정해 놓은 지점이 있으면 거기까지 가는데 감정의 기복이나 흔들림없이 안정적으로 정해놓은 리듬으로 정해놓은 지점에 도달한다. 나는 감정에 따라 표현이 나와서 불안한 점도 있는데 현빈의 감정에 따라가다 보니 나도 잘 가게 됐다.
- 드라마 ‘시크릿가든’을 재미있게 봤는데 길라임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다면.
▲길라임을 내가 하면 어떨까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 드라마 속 두 사람을 너무 즐기면서 재미있게 봤다. 하지원이 너무 연기를 잘 해줘서 재미있게 봤다. 길라임 역을 하려면 한국말을 배워야할 것 같다. 한국어를 조금씩 배우고 있다.
- 영화 ‘조선명탐정’에서 한지민이 탕웨이의 팜므파탈적인 모습을 참고로 했다고 했다. 본인의 섹시함에 대해서.
▲시장가서 장도 보고 버스도 타고 평범하게 하는데 일을 할 때는 그 캐릭터에 따라서 몰입을 하는 편이다. 그 생활을 두 가지로 분리해서 사는데 저의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성격은 뭔가에 집착하는 스타일이다. 뭔가에 집착하면 지금 일분 일초를 즐기고 느끼고 그렇게 살려고 한다.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아서 그런 부분에서는 집착을 하는 편이다. 스스로를 즐기는 편이다.
- 영화에서 무표정한 부분이 많은데 본인이 설정을 한 것인지.
▲김태용 감독님은 시나리오상에 자세한 것을 쓰는 분이 아니었다. 김태용 감독님이 애나를 사랑하고 그 애나를 잘 만들어보고 싶어 하셔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감독님이 애나의 얼굴에 표정이 잘 나오면 안 된다고 하셨고 감정이 잘 드러나면 안 된다고 하셔서 그런 부분을 참고를 많이 했다.

- 무명시절이 없이 톱스타의 자리에 올랐다. 그 이후에도 스캔들에 크게 휘말린 바가 없다. 어떻게 관리를 하는지.
▲그 점에 있어서는 행운아라고 생각을 한다. 삶 자체를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모든 순간이 심플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즐겁게 살아가는 편이다. 그래서 매 순간이 간단하고 즐겁다.
- 배우로서의 포부는.
▲어떻게 하면 내 상대역을 하는 배우와 더 잘 호흡을 맞춰서 연기를 할 수 있는가 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싶다. 왜냐하면 그 부분에 있어서 약한 편이다. 상대를 맞춰가는 것에 약한 편이라서 그 부분은 현빈한테 약한 편이다.
- 영화 ‘레이싱’으로 호흡을 맞춘 한재석과 친분은 어느 정도인지.
▲재석오빠라고 부르라고 시켰다. 재석오빠. 한재석 현빈은 성격은 다른 것 같은데 공통점은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일을 하지 않을 때는 호텔에서 나오지 않는다. 다른 분들이랑은 어떻게 작업을 하시는지 궁금하다.
- 한국 남자는 다들 무뚝뚝하다고 생각했는지.
▲한국남자가 무뚝뚝하지는 않는 것 같다. 눈을 보면 굉장히 관심을 가지고 있고 도움을 주려고 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처음에는 낯서니까 그런 것 같고 나중에 친해지는 관계가 되면 안정적인 친한 관계가 되는 것 같다. 그런 과정이 더 좋다.
crystal@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