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온 기회' 김강, "올해 승부를 봐야 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2.11 07: 28

"군대도 미뤘는데 올해 어떻게든 승부를 봐야죠".
한화 내야수 김강(23)에게 2011년은 기회의 시간이다. 지난 2007년 데뷔 후 줄곧 2군에만 머물렀다. 청소년대표 4번타자를 지냈을 정도로 가능성 있는 유망주로 평가받았으나 1루에는 너무 높은 벽들이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하나둘씩 벽들이 사라졌다. 김강에게도 기회의 문이 열렸다. 2011년, 그동안 꾹꾹 눌러왔던 잠재력을 폭발시킬 때가 왔다. 김강도 누구보다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의 말을 빌리면 2011년은 바야흐로 승부의 해가 된다.
지난해 최진행이라는 히트 상품을 내놓은 한대화 감독은 또 다른 비밀병기를 준비하고 있다. 김강이 그 후보 중 하나다. 탄탄한 체구에서 나오는 장타력으로 단숨에 중심타자 후보로 떠올랐다. 김태완의 군입대와 장성호의 재활로 최진행을 제외하면 확실하게 믿음을 주는 중심타자가 없는 한화로서는 김강의 성장이 절실하다. 이는 한화가 강조하는 '젊고 강한 팀'이라는 슬로건과도 맞아떨어지는 부분이다.

한대화 감독은 "김강이 작년보다 많이 좋아진 모습이다. 타격, 수비 모두 부드러워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 감독은 "1루수로는 김강을 생각하고 있다. 수비가 괜찮아졌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김강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타격훈련 중에도 한 감독의 시선은 김강에게 고정돼 있다. 이것저것 주문을 아끼지 않는다. 한 감독은 "아직 힘 빼는 요령이 부족하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게 보인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감독은 김강에게 의식적으로 어깨를 털면서 힘을 뺄 것을 주문하고 있다. 김강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그는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에 자꾸 힘이 들어간다"며 웃어보였다. 그러나 그 웃음 속에는 독기가 있었다. "올해 정말 잘해야 한다.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가 이렇게 찾아왔는데 절대 놓칠 수 없다. 그래서 군대도 미뤘다. 올해 어떻게든 승부를 봐야 한다". 김강의 절박함과 각오를 느낄 수 있는 말이다.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지만 김강의 마음은 즐겁다. 기회를 얻은 자는 몸보다 마음이 날아갈 듯한 법. 그동안 느끼지 못한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의욕도 치솟고 있다. 김강은 "훈련량이 많아 힘들지만 그래도 재미있다. 야구가 즐겁다"고 했다. 노력하는 자를 능가하는 게 즐기는 사람이라고 했다. 김강은 그런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방망이 무게도 늘리고 타격폼에도 미세한 변화를 주며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약점이라던 수비도 지난해 가을 마무리훈련 때부터 맹훈련을 소화하며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력한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자랑했던 한화는 전통적으로 거포를 많이 배출했다. 그러나 좌타 거포는 거의 없었다. 김강이 한화 다이너마이트의 유전자를 이어받는다면 좌타 거포의 탄생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팬들의 시선이 점점 김강에게 향하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