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들 좋아졌다" 한화, 마운드 승부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2.11 10: 30

2011년 한화의 역점은 마운드에 있다. 마운드 강화를 통해 탈꼴찌를 꾀하고 있다.
한화는 전통적으로 타선이 강한 팀이었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는 애칭처럼 대대로 강력한 타자들이 버티고 있었다. 빙그레 시절 이정훈 이강돈 강정길 강석천 장종훈을 시작으로 팀명이 한화로 바뀐 뒤에도 송지만 이영우 김태균 이범호 등 강타자들이 즐비했다. 7년간 활약한 제이 데이비스도 한화가 배출한 최고의 외국인 타자였다. 지난해에도 한화는 최진행을 발굴하며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명성을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 한화는 마운드에 조금 더 기대를 걸고 있다. 한화가 잘 나갈 때에는 화려한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빛을 발했지만, 마운드가 든든히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전성기였다. 이상군 한희민 한용덕 송진우 정민철 구대성 등 내로라하는 투수들이 마운드를 철벽같이 지켰다. 타선의 약화가 우려되는 올해는 마운드가 중심이 된 팀을 꾸릴 계획이다. 마운드의 짐이 무거워졌다.

한대화 감독은 "야수들은 아직 미지수다. 경기를 더 치러봐야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좋아지고 있다"며 마운드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한용덕 투수코치와 정민철 투수코치도 훈련의 강도를 높이며 투수들의 상태를 끌어 올리는데 힘쓰고 있다. 한용덕 코치는 "투수들이 힘든 강도의 훈련을 잘 따라와주고 있다. 훈련장에서도 '공 좋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냥 허투루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로 좋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대화 감독도 내심 흐뭇한 표정. 한 감독은 "투수들이 정말 죽어라 뛰어다니고 있다. 러닝도 열심히 하고 훈련량도 많아졌다"면서 만족했다. 한용덕 코치도 "전체적으로 투수들의 훈련량을 많이 늘렸다. 투수의 기본인 러닝을 많이 시켰다. 작년에는 크로스컨트리에서 투수들이 야수들한테 졌는데 올해는 이겼다"며 "톱클래스 선수가 아닌 이상 훈련량을 많이 소화하며 몸으로 느껴야 한다. 선수들이 서서히 느끼는 듯하다"고 기대했다. 정민철 코치도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선수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며 반색했다.
선발진은 류현진과 훌리오 데폴라가 원투펀치를 맡는다. '괴물 에이스' 류현진에 대해서는 추호의 의심도 없다. 데폴라도 부쩍 좋아진 구위와 제구력으로 15승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여기에 스스로 많은 훈련량을 자청하는 양훈이 남다른 의지로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선발 후보로 명함을 내밀었다. 군에서 제대한 최진호와 정민혁도 볼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적생 이동현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정진-윤규진-오넬리 페레즈로 이어지는 뒷문도 이상적이다. 충분히 마운드 안정화를 구축할 수 있는 라인업이다.
한대화 감독은 "야수도 그렇지만 투수도 정해진 자리는 없다. 오직 경쟁을 통해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강한 자극을 불어넣고 있다. 경쟁을 통해 끌어올린 마운드의 높이가 곧 2011년 한화 성적의 바로미터로 작용할 듯하다. 현재까지는 희망적이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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