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연예산책]'허당' 이승기 측이 일본 진출이냐 군 입대냐를 놓고 저울질에 들어간 모양이다. 오늘의 톱스타 이승기를 만든 KBS 인기 예능 '1박2일'의 하차설이 솔솔 흘러나온 계기도 그래서다.
일단 소속사 측은 일본 진출에 더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소속사 대표의 카카오톡 메시지는 얼마전부터 '일본진출! 반드시 대박난다!'로 고정됐다. 이승기를 일본 무대에 보내기 위한 물밑 작업이 한창이지 않을까 추측되는 대목이다.
지금 일본의 한류 아이돌 열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5인 동방신기의 분열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일본 시장은 지난해 카라와 소녀시대가 화끈하게 성공시대를 열어제쳤다.

수많은 오빠부대를 거느린 특급 가수이면서 예능MC, 배우로도 정상에 오른 이승기 입장에서는 당연히 일본 진출을 탐낼만한 시기다. 한 가요기획사 대표는 "이승기라면 남자 솔로로 일본 무대에 도전할만 하다'"고 했다. 상품성이 충분하다는 게 연예계 시각이다.
그러나 이승기에게는 한 가지 해결해야될 문제가 있다. 바로 병역의 의무다. 1987년생으로 대학원 학력인 그는 이제 곧 연기 사유를 찾기 어려운 연령에 도달한다. 서둘러 일본에서 프로모션을 시작했다가 큰 호응을 얻게되면, 자칫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수 있다. 군대에는 가야되고, 힘들게 쟁취한 일본 대박의 꿈을 포기할수도 없는 자충수다.
일부 스타들은 이와 비슷한 상황에서 탈법으로 입대 시기를 연장하거나 면제를 노렸다가 병역 비리로 여론 질타를 받고 사과하는 추태를 보였던바 있다. 한 번 돌아선 팬들의 마음이 다시 돌아오는데 군 복무 기간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렸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1박2일' 제작진에 따르면 이승기는 평소 군대를 일찍 가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쳤던 모양이다. 순수하고 맑은 이미지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웠던 이승기의 진면목이 느껴지는 이야기다. 이승기 없는 '1박2일'을 상상하기 힘든 제작진조차 '군에 갈 시기가 되면 자연스럽게 빠질수 밖에'라고 자위하고 있다.
또 대한민국 유행어 1위 "이게 최선입니까?"의 현빈이 해병대에 자원입대하는 등 톱스타들의 병역에 대한 인식 변화도 이승기에게 큰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일부 언론이 '진짜 놀랄 일 맞냐'고 비꼬지만 현빈의 해병대 입대 소식은 일반 대중들이 기절할 만큼 깜짝 뒤집어질 빅뉴스였다.
지금까지 온갖 유명인과 고위층, 재벌 등의 병역 비리 사건들을 듣느라 일반 서민들 귓구멍에 때가 덕지덕지 끼었던 처지였기 때문이다.
이제 사회 시선은 단지 연예인이 병역을 마쳤느냐만 따지는 세태를 벗어나 만인의 사랑을 받는 톱스타답게 군대 생활도 어떻게 하느냐에 더 시선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이승기도 현빈처럼 모범을 보여야할 때다. 일본 진출은 그 후도 절대 늦지 않다.
[엔터테인먼트 팀장]mcgwire@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