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의 '조선명탐정'과 주윤발 공리의 '상하이'가 올 초 극장가에서 주목받는 비결은 무엇일까. 역사를 살짝 비틀고 재밌는 픽션을 살짝 가미한 흥미진진 팩션 스토리가 관객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두 영화는 명품 배우들의 열연과 화려한 볼거리로 호평을 받는 가운데 허구를 넘나드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연출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중이다.

먼저 <상하이>는 진주만 공격으로 시작된 제 2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에서 미 정보부 요원 ‘폴’로 분한 ‘존 쿠삭’은 일본이 전함을 빼돌려 세계대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이를 막으려 한다. 실제로 당시 주일대사가 일본의 진주만 공격에 대한 정보를 미리 입수했었고, 진주만 주변의 잠수함이 침몰하는 등 전쟁의 징후가 미리 포착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폴’이 전쟁의 음모를 알아채고 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스토리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41년 상하이는 동서양의 문화가 혼재한 독특한 곳으로 그려지는데, 이 역시 실제에 근거한 것이다.
당시 상하이는 전 세계인들이 모여든 ‘글로벌 시티’로 이국적인 건물들과 카지노, 클럽들이 즐비했고 재즈 음악, 영화 등 화려한 문화가 번창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열강들의 세력 다툼이 있었고, 이러한 혼란을 틈타 매춘, 아편 등 밤의 경제도 만연해 있었다고 한다.
또한, 항일전쟁 당시 해외에서 유학 중이던 많은 중국인들이 조국으로 돌아와 저항군으로 활동했다는 사실이 기록으로 남겨져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또 한 명의 캐릭터가 탄생하였다. 바로 ‘공리’가 맡은 저항군 ‘애나’ 캐릭터이다. 이처럼 <상하이>는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1940년대 상하이를 완벽 재현하고 사실적인 캐릭터들을 탄생시킴으로써 실제와 허구의 사이를 오가는 흥미로운 스토리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조선명탐정: 각시 투구꽃의 비밀>은 조선 시대에 탐정이란 관직이 존재했다는 독특한 설정부터 눈길을 모은다. ‘김명민’이 맡은 탐정 캐릭터는 조선시대 후기의 문신이자 실학자로 잘 알려진 ‘정악용’이 모티브가 되어 만들어진 캐릭터다.
‘정약용’은 22세에 초시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입학했는데, 그때부터 뛰어난 재능을 보여 ‘정조’의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정약용’의 삶에서 천주교를 빼놓을 수 없는데, 우리나라 최초로 천주교 세례를 받은 ‘이승훈’이 ‘정약용’의 매부였던 것이다. ‘이승훈’을 통해 ‘정약용’은 실학 사상의 스승이 되는 ‘이가환’을 만나게 되고, 천주교와 ‘이가환’에게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당시 시대적인 핍박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학문 연구에 몰두한 ‘정약용’은 서양의 과학 기술을 받아들여 ‘거중기’를 발명하기도 하고, 노비제도의 폐지를 주장하는 등 실학을 집대성 하게 된다. <조선명탐정: 각시 투구꽃의 비밀>에서도 ‘명탐정’(김명민 분)이 외국 문물을 접한 천주교인으로 그려지고, 모함으로 유배를 가는 등 ‘정약용’의 실제 삶과 비슷한 부분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실제로 ‘정조’는 비밀 편지 등을 이용해 ‘막후정치’에 능수능란했던 군주로 꼽힌다. 때문에 당시 사법기관이었던 한성부와는 별개로 학식과 무예가 뛰어난 비밀탐정을 측근으로 삼아 암행감찰을 펼쳤으리라 추론되고 있다. 이처럼 <상하이>와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은 실제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더욱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탄생시켜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OSEN=방송연예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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