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최영필'은 없을 것인가.
신생구단 덕분에 올 시즌 종료 후 ‘FA 시장’이 어느 때보다 활발할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데려갈 구단이 나타나지 않아 FA 선언을 망설이던 준척급 선수들에게 신생구단 창단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선수수급에 비상이 걸린 신생구단에게 ‘준척급 FA' 영입은 발등에 불을 끌 수 있는 호재이다. 물론 간판급 특급 FA 영입에도 적극 나서야하지만 쓸만한 준척급 FA들을 끌어모으는 것도 신생구단이 신경써야할 부분이다.
당장 제9구단으로 창단 승인을 눈앞에 두고 있는 엔씨소프트 뿐만아니라 머지 않아 나타날 제10구단까지 생기면 FA 시장은 어느 때보다 활성화 될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타구단과 이전 소속팀과 계약을 하지 못한 채 쓸쓸하게 그라운드를 떠나는 준척급 FA 선수들은 없어질 전망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에 ‘FA 미아’가 된 우완 투수 최영필과 우타자 이도형 같은 베테랑들에게 신생구단이 있었으면 혜택을 봤을 것이 분명하다. 둘은 전성기 때에는 못미치지만 아직도 1군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만한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다. 하지만 이들을 영입하는 대신 보상으로 이전 소속팀 한화에 보상금과 유망주를 내줄 구단은 나타나지 않았다. 또 이전 소속팀 한화도 재계약을 하지 않아 ‘FA 미아’가 돼 은퇴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신생구단이 지난 연말에 탄생했다면 이들은 누구보다 먼저 신생구단 유니폼을 입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도 아마추어 팀들에서 후배들과 훈련을 쌓고 있는 최영필은 “신생구단에 가고 싶다. 실력은 충분하다”며 신생구단 창단 선수로 기대를 걸고 있다.
올 스토브리그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FA 자격 조건 규정 중에서 대학출신 선수들은 9년에서 8년으로 1년 단축하고 보상금도 이전보다 100% 줄인 것도 올 시즌 종료 후 FA 시장의 호재가 될 전망이다. 선수가 절대 부족한 신생구단은 FA 시장의 구매자로 적극 나설 것이 확실하다. 물론 신생팀이 FA 선수를 영입했을 때 보상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신생팀은 보상으로 내줄 선수가 없기에 전적으로 보상금만 줄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야구 관계자는 “신생구단 덕분에 올 시즌 종료 후 FA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다. 신생구단은 현재 보호선수 이외 선수를 타구단에서 비싸게 몸값을 주고 데려오는 것보다는 FA 시장을 찾는 것이 낫다. 또 당장 1군에서 활동하는 것이 아니기에 신인 선수를 잘 뽑아 주축으로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신생구단의 창단 소식은 FA를 앞두고 있는 선수들에게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올 시즌 종료 후 과연 누가 FA 시장에 나올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sun@osen.co.kr
<사진>신생구단 창단을 논의하는 KBO 이사회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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