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취업 야구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해외 취업연수 프로젝트가 예상보다 저조한 참여율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주)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대표이사 박정근 호서대교수)가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의 해외취업연수 프로그램 승인을 받아 11일 마산 용마고에서 오후 1시부터 2시간 동안 트라이아웃을 실시했다. 그러나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이 당초 예상했던 것과 달리 8명에 그쳤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박정근 교수는 "좋은 취지로 프로젝트를 시작했지만 홍보 부족으로 참여율이 예상했던 것보다 저조했다"면서 "2월 말 서울에서 2차 트라이아웃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쌀쌀한 날씨 가운데 시작된 트라이아웃에서 신창호(24, 전 LG 트윈스)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선수 선발을 위해 방한한 레온 리(59, 전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는 "날씨가 추워 정확한 실력을 평가하기 힘들었지만, 아직 24세이고 몸도 건강해 보인다"고 말했다. 테스트 후 신창호는 "재미있게 하려고 했고, 부모님과 상의 후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성균관대를 중퇴한 박인규(20)도 "날씨가 많이 추워 100%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하면서 "기회가 된다면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해 애리조나에서 교육을 받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번 야구선수 해외취업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군문제와 비용 측면이다. 병역을 마친 이들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군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이들에게는 비자를 받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더불어 비용 역시 국비로 560만원을 지원받았지만 교육비개인부담 560만원, 현지체제비 730만원. 항공료와 비자 진행비까지 최소 15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레온 리 역시 선수들이 부담하는 비용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국가에서 좋은 취지로 야구선수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고 이번에 참여 했는데 선수들이 부담하는 비용이 조금 많은 것 같다"며 "전액 지원이 된다면 더 많은 선수들이 지원했을 텐데…"라며 아쉬운 뜻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서 박정근 교수는 "국가에서 더 많이 지원받으면 좋겠지만 560만원이 지원받을 수 있는 최대한의 비용이다"며 "기업에서 스폰서 역할을 해주면 좋겠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ISG 김현수 팀장도 "일단 따뜻한 기후를 위해서 마산으로 선택했는데 지리적 제약이 있었던 것 같다"며 "다음 트라이아웃은 서울에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예상보다 트라이 아웃 참여자가 저조하자 주최측은 추후 회의를 통해 프로젝트 추진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agassi@osen.co.kr
<사진>마산=박준형,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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