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키가 그것 밖에 안 된다고요?”
“언제부터 성장치료를 하면 좋은가요?”
병원 진료실에서 자주 오가는 말이다. 특히 MPH(Mid Parental Height)라고 해서 부모 키의 중간 값으로 예상한 키가 작게 나왔을 때 이런 반응이 나온다. 부모 키로 아이의 키를 계산하는 공식으로 우리 아이의 키를 먼저 짐작해보자. 예를 들어 아빠 키가 170cm, 엄마 키가 158cm라면 이 부부의 아이는 남자아이는 170.5cm, 여자아이는 157.5cm를 타고 났다고 본다. 여기에서 5cm내외의 오차는 있을 수 있다.

남아 : MPH(Mid Parental Height)= (아빠키+엄마키+13)÷ 2
여아 : MPH(Mid Parental Height)= (아빠키+엄마키-13)÷ 2
▲유전의 허상? 성장 치료의 현실?
엄마 아빠가 모두 큰 집이 아니라면 MPH 예상키를 듣고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아들이라면 180cm 이상, 딸이라도 168cm는 넘어야 한다는 것이 거의 모든 부모의 생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180cm, 168cm가 넘는 남녀는 100명 중 10명이 채 안 된다. 그만큼 아이 키에 대한 부모들의 기대는 크기만 하다.
서초 함소아한의원 신동길원장은 MPH 예상키를 듣고 실망하는 경우 성장을 식물에 비유해서 설명한다고 한다. 같은 씨앗이라면 더 좋은 햇볕과 영양, 토양을 준다면 더 잘 자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콩이 버드나무처럼 자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예상키보다 더 자란다면 감사한 경우이지 모두 유전적인 한계를 뛰어넘어 자라지는 못한다.

여기서 핵심은 후천적으로 변할 수 없으니 기대하지 말라가 아니라 후천적으로 ±5cm 정도 총 10cm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때로는 10cm이상 타고난 키보다 더 자라는 경우도 있으니 성장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겠다. 그러니 아들은 180cm, 딸은 168cm를 보장한다는 말을 당연하게 들을 필요는 없다. 165cm를 타고난 사람이든, 170cm을 타고난 사람이든 다 180cm을 만들어 주겠다고 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을 뿐더러 성장치료의 원래 취지에도 어긋난다.
▲3돌까지 성장 기초공사 튼튼히 해야
또 많은 질문 중의 하나가 성장치료 시기에 대한 것이다. 모든 치료가 그러하듯이 성장치료도 조기진단,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성장에 있어 사춘기를 가장 중요한 시기로 여기기 쉽다. 이것은 분명히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때보다 오히려 더 많이 자라는 제1 차 급성장기가 있으니. 바로 태어나서 3돌을 전후한 시기(태어나서 2돌에서 길게는 4돌까지)로 이때 따라잡기 성장을 하게 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하듯이 진료실에서는 세 살 키가 스물까지 간다고 말하곤 한다. 따라서 가장 좋은 것은 태어나서 3돌 이전까지 건강과 성장을 체크하고 관리해 성장의 기본기를 쌓는 것이다. 때문에 아동기, 사춘기에 성장에 공을 들이는 것보다 제1 차 급성장기에 개입해서 관리를 하는 것이 훨씬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당장 눈에 띄는 효과가 없다고 하더라도 일생의 기초공사가 튼튼히 해놓으면 결국 성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성장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서초함소아 한의원에서는 아이들의 성장을 도울 때 크게 신장, 비위, 심장, 폐의 기운을 돋우는 치료로 성장을 돕고 있다. 선천적으로 허약하게 타고나고 뼈대가 가늘고 잘 자라지 않는 아이는 신장기운이 허약한 체질이다. 비위가 약해서 식욕과 소화력이 떨어지고 잘 먹지 않아서 성장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 신경이 예민하고 잘 안 자려고 하거나 혹은 자다가도 예민해서 잘 깨는 아이는 심장기운을 먼저 다스려야 한다. 잦은 감기 혹은 알레르기 체질로 잔병치레가 너무 잦거나 심해서 자라는데 방해가 되는 아이는 약한 폐의 기운을 돋우면 호흡기 질환은 물론 큰 키도 함께 기대할 수 있다. 이처럼 아이에 맞는 치료를 통해 성장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는 것이 한방 성장치료의 매력이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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