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비밀병기' 이동현, "이렇게 많은 훈련은 처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2.12 08: 04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가 하나 있다. 나이는 서른둘. 조금 많을지 모르지만 야구는 나이로 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 한화 박정진은 서른다섯의 나이에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올해 한화에서 또 하나의 서른줄 전성시대를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한화 우완 투수 이동현(32)이 그 주인공이다.
청주기공고-단국대를 졸업하고 2004년 KIA에 2차 1순위 전체 2번으로 지명받은 이동현은 시속 150km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 파워피처로 주목받았다. 2~3년차 때에는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했다. 그러나 이후 자리를 잡지 못했다. 치고올라오는 후배들 틈바구니에서 밀려났다. 결국 지난해 6월 장성호가 포함된 3대3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한화 이적 후 21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이동현은 지난해 나가사키 마무리훈련 때부터 강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한용덕 투수코치와 함께 새롭게 호흡을 맞췄다. 기존의 강속구를 효과적으로 살릴 수 있는데 집중했다. 들쭉날쭉한 제구력을 안정시키고,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체인지업을 연마하는데 힘썼다. 한용덕 코치는 마무리훈련에서 가장 좋아진 선수로 이동현을 최우선으로 언급했다. 그 기세가 하와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동현은 "투구 밸런스가 많이 좋아진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투구 밸런스가 좋아진 데에는 엄청난 훈련량이 뒤따랐기에 가능한 일. 이동현은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훈련을 소화하기는 처음"이라고 털어놓았다. 투구의 기본이 되는 러닝부터 시작해서 피칭까지 쉴새 없이 훈련을 치러내고 있다. 훈련 막바지 3~4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불펜피칭 30개를 할 정도로 열의가 대단하다.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스스로 깨닫고 밸런스가 안정되기 시작됐고 제구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용덕 코치도 이동현에 대해 "그동안 구위는 좋지만 들쭉날쭉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훈련을 통해 정말 좋아진 선수가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비장의 무기로 연마한 체인지업이 실전에서 써도 될 정도로 좋아졌다. 이동현은 "마무리훈련 때부터 한용덕 코치님께서 많이 신경써 주신다. 체인지업도 직접 가르침을 받았는데 잘되는 것 같다"며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강속구를 받쳐줄 보조 무기가 생긴 것이다.
이동현은 "한화로 온 뒤부터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부담감이 없어졌고 더욱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 생겼다. 올해 팀이 4강에 올라가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이동현이 선발 또는 중간에서 확실한 자리를 잡아준다면 한화의 마운드 운용도 편해진다. 이동현 스스로도 "이제는 잘할 때가 됐다"며 동기부여를 한다. 이동현이 한화 마운드의 새로운 비밀병기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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