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철, "이제는 팀의 중심이고 싶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2.12 08: 03

"당당한 주전 탈환과 팀 우승, 그리고 후회없이 긍정적으로 야구를 하는 것이 올 시즌 목표다".
 
프로 13년차 베테랑의 새 시즌 각오는 비장했다. '타신' 임재철(35. 두산 베어스)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더욱 굳은 각오를 밝혔다.

 
임재철의 지난 시즌은 아쉬움이 남았다. 2009시즌 2할8푼1리 6홈런 50타점 11도루를 기록한 그는 2년 간의 군 공백이 무색한 활약을 펼치며 주전 우익수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거포 유망주 이성열에게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임재철의 지난 시즌 성적은 96경기 2할9푼2리 3홈런 18타점 7도루.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으나 선발 라인업보다 교체 출장이 익숙했던 한 해였다. 포스트시즌서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2002년 삼성 시절 이후 8년 만의 소속팀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1억1000만원으로 생애 첫 억대 연봉의 기쁨을 안았던 꼭 1년 전과 달리 그는 1800만원이 삭감된 9200만원에 도장을 찍어야 했다.
 
현재 일본 미야자키서 전지훈련에 한창인 임재철은 "몸 상태는 나무랄데 없이 좋다"라며 호기로운 모습을 보였다. 원래 스스로 자기관리에 신경쓰는 그였던 만큼 몸 상태가 좋다는 이야기에는 신빙성이 뚜렷했다.
 
지난 1월 하순 요미우리 신문 기사에 자신의 사진이 실렸다는 이야기를 전하자 "한 부 좀 구해다주지"라며 웃은 임재철. 그는 새 룸메이트 김현수에 대해 "지난해 룸메이트였던 민병헌(경찰청)도 참 잘했지만 현수도 정말 완벽하다. 너무 든든한 후배"라며 칭찬 일색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묻자 그의 답변은 어느새 진지하게 이어졌다.
 
"세 가지 목표가 있다. 단지 팀에서 필요한 선수만이 아닌 중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주전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당당히 주전 자리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팀이 우승하는 것 후회없이 긍정적으로 야구하는 것이다".
 
지난해 7월 임재철을 2군으로 내려보내던 김경문 감독은 "참 좋은 선수인데 2군으로 내려보내게 되어 아쉽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저 팀에 필요한 선수가 아니라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는 임재철의 이야기에서 그 당시 감독의 이야기가 겹쳐졌다.
 
뒤이어 그는 "열심히 묵묵히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또한 베테랑인만큼 모범을 보이겠다"라며 맏형급 선수로서도 본보기가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두산 선수단서 임재철은 김동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형.
 
"베테랑이 하는 좋은 행동 하나하나가 베어스의 전통이 되게 마련이다. 그만큼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하겠다. 혹여 벤치에 있더라도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항상 준비하는 선수가 되어 몸과 마음을 가다듬으며 기다리겠다".
 
데뷔 초기 롯데-삼성-한화로 연달아 이적하며 저니맨 이미지가 강했던 임재철. 여러 우여곡절을 딛고 선수 생활에 가장 뜻깊은 시절을 맞는 임재철의 각오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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