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새로운 놀이문화...길거리농구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2.12 07: 32

"간식이 걸린 길거리농구는 꼭 이겨야 돼요".
'길거리농구'. 2011 K리그 개막을 3주 남긴 가운데 고된 전지훈련을 치르고 있는 수원 삼성에서 떠오르고 있는 새로운 놀이문화다. 하프코트에서 3대3으로 대결해 패배한 쪽이 그날의 간식을 책임지니 열기도 뜨겁다.
수원에 길거리농구가 자리를 잡은 것은 오범석과 오장은의 영향이 컸다. 올 시즌 수원에 입단한 이들은 새로운 동료들과 친분을 쌓는 방법으로 농구를 선택했다. 같이 땀을 흘리는 방법이 최고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프로의 승부욕이 그저 심심풀이로 즐기던 농구를 길거리농구로 탄생시켰다. 선수들이 승패를 주고받으면서 내기로 변한 것이다. 마치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화제를 모았던 막내들의 '마트털기'와 같은 모양새였다.
선수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내기가 걸리지 않으면 재미가 없고 지다보면 오기가 생긴다"였다. 간식이 걸리니 분위기가 달라졌다. 만약 경기에 진다면 주머니에서 빠져나가는 쌈짓돈이 만만치 않았던 탓이다.
지난 11일 팀 훈련을 마치자마자 시작된 길거리농구에 '살벌'한 분위기가 흐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농구공이 호선을 그리며 림을 가릴 때마다 목소리는 높아졌다. 그리고 일부가 승리의 환호성을 반대편은 아쉬움의 탄식을 자아냈다.
이날 길거리농구에서 승리한 오범석은 "내기가 걸리니 부담도 있죠. 내기에 지면 몇 만원은 우습거든요. 그래도 매일 다른 동료들과 팀 훈련 외에도 어울리는 시간이 늘어나니까 만족해요"라고 미소를 지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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