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범, 세이부 스카우트가 놀란 컨트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2.12 17: 35

"그럼 정말 많이 발전했어".
김성근(69) 감독이 투수 송은범(27)을 화제에 올렸다.
지난 11일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고치시가 마련한 'SK 와이번스 선수단 및 일본 고치 팬클럽 팬미팅'을 마친 김 감독은 선발진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하다가 송은범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얼마 전 송은범의 피칭 모습을 일본 세이부 라이온스 스카우트가 본 일이 있었다. 그런데 그 사람이 감탄사를 연발하더라"면서 "그만큼 송은범의 볼이 좋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로 송은범은 물흐르듯한 깔끔한 피칭폼을 바탕으로 150km대 강속구를 뿌린다. 선배 이재영이 송은범이 롤모델이라고 했을 정도다. 이는 김 감독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렇게 좋았냐고 구체적으로 묻자 "그럼 정말 많이 발전했다"고 미소를 지은 김 감독은 "이제는 원하는 곳에 볼을 넣을 수 있는 것 같더라. 전에는 이쪽 저쪽 사방으로 볼이 튀었는데 이번에 보니 바깥 한쪽에서 볼이 놀고 있더라"며 포수 동작까지 직접 시연해 보였다.
송은범은 오키나와에서 재활을 거쳤다. 2009시즌 처음으로 두 자리 승수(12승)를 따내며 기대를 모았던 송은범은 지난 시즌 8승(5패)에 머물렀다. 하지만 중간과 마무리 투수로 변신한 후 최고의 피칭감을 선보였다. 8세이브(4홀드)를 올렸고 평균자책점도 2.30으로 안정을 보였다.
SK 불펜진이 난조를 보이자 송은범을 불펜으로 돌린 것이 성공했다. 특히 구원으로 나선 26경기에서 자책점을 기록하지 않았다. SK 구단도 송은범에게 7000만 원을 더한 2억 2000만 원을 안겨줬다. 하지만 송은범은 이 과정에서 팔꿈치 통증을 느꼈다.
송은범의 성장에 반대 급부로 김 감독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김 감독은 "팀 사정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작년처럼 송은범을 쓰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송은범을 선발로 돌려야 할지 아니면 불펜에 계속 남겨야 할지 결정을 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에 송은범은 "감독님이 잘 결정하실 것"이라면서도 "목표는 항상 선발이다. 나 스스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다짐했다. 좀더 정교해진 송은범이 어떤 보직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올 시즌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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