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지상파 1위' 시크릿은 어떻게 정상에 섰나?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1.02.12 09: 20

걸그룹 시크릿(전효성, 한선화, 송지은, 징거)이 KBS 2TV '뮤직뱅크'를 통해 첫 지상파 가요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시크릿은 1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뮤직뱅크'에서 '샤이보이'로 아이유의 '좋은 날'을 제치고 K-차트 1위를 거머쥐었다. 지난 4일 결방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에 이어 2주연속의 기록이다.
시크릿은 지난 1월 13일 방송된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샤이보이'로 데뷔 후 첫 1위를 달성한 것에 이로써 지상파 첫 1위 수상까지 이루게 됐다.

시크릿은 수상 직후 "처음으로 '뮤직뱅크'에서 1위를 해서 믿기지 않는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행복해했다. 마지막 1위 수상 후 앵콜 무대 직전 리더 효성은 눈물을 흘리며 본인들의 성공에 도움을 준 지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시크릿의 성공은 대형기획사의 소속가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가요계에서 좀 더 의미를 갖는다. 그런 맥락에서 더욱 돋보이는 것은 기획력이다.
 
멤버 한 명 한 명의 스타성을 점차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멤버들 전체를 아우르며 매력을 뽑아내는 회사의 기획력이 시크릿이란 브랜드를 만들어 냈다. 무엇보다도 남녀노소 부담없이 좋아할 만한 대중적인 콘셉트를 지루하지 않게 무대 위에서 표현해내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시크릿의 대중성은 극과 극의 매력으로 나타난다. 우선 지난 해에는 섹시 코드로  '매직'과 '마돈나'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어리지만 농염한 롤리타같은 매력을 발산, 가능성 있는 신인으로 우뚝섰다.
물론 시크릿에게도 실패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루 12시간 이상 연습하며 야심차게 출격한 데뷔곡 '아이 원츄 백(I Want You Back)'은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멤버 한선화가 예능프로그램에서 몸을 던지며 팀의 인지도를 높이고, 이후 '매직', '마돈나'를 통해 여성스럽게 파워풀하고 강렬한 모습으로 각인된 시크릿은 또 한번 반전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화려하게 몸을 흔드는 마돈나는 스윙풍의 노래에 맞춰 아기새를 연상시키는 귀여운 몸짓을 하는 인형으로 변신한 것. '샤이보이'는 처음에는 그 만큼 다소 충격적이었지만, 그 만큼 다른 방식으로 강렬했다.
 
애교스러운 복고풍 바비인형 콘셉트는 남자에게도 여자에게도, 어른도 아이도 눈을 뗄 수 없는 사랑스러움을 지니고 있다.
 
이렇게 시크릿은 과감하게 180도 변신을 꾀하며 데뷔 후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코드를 소화할 만한 능력을 가졌음을 증명했다. 멤버 한 명 한 명이 경쟁력을 갖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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