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실종 ★들, 아네트 베닝에게 배워라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2.12 10: 44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LA 타임스 등 미 유력일간지들의 인터넷판 배너 광고에 아네트 베닝이 등장했다. 할리우드 역사상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바람둥이 워렌 비티를 십 수년째 양순한 남편으로 길들인 바로 그 미녀 톱스타다. 
 
1958년생 베닝의 나이는 올해 우리 나이로 54세, 아직 한창이다. 그 나이 때 한국의 웬만한 미녀 배우들 얼굴은 주름 하나 없이 탱탱하다. 대신에 보톡스를 비타민 먹듯 자주 맞고 피부를 위 아래로 너무 당긴 탓인지 표정 연기는 안된다. 웃어도 웃는 게 아니고 울어도 우는 게 아니다. 30, 40대 시절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주요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던 명배우조차 그렇다.

그런데 세계 정상급 미녀 스타로 불렸던 베닝의 광고 얼굴 사진은 놀랍다 못해 경이롭다. 한국 연예계같았으면 '피부 관리도 안하는 한심한 여배우'로 매도 당할뻔한 얼굴이다. 이마와 눈가, 그리고 입 주위에 주름이 자글자글하다.
세월의 흔적이 온 얼굴에 새겨졌음에도 그녀의 미모는 여전히 청순하며 빛을 발하고 있다. 수줍게 머금은 미소와 따뜻한 눈빛은 오히려 비티를 처음 사로잡았던 버지니아 힐(1991년 '벅시') 때의 요염함과 테리 맥케이 때의 신비함(1994 '러브 어페어')보다 더 아름답다. 두 영화 모두 그녀의 파트너는 비티였다.
'헨리 이야기'(1991)에서 해리슨 포드, '대통령의 여인'(1995)에서 마이클 더글러스, '오픈 레인지'(2003)에서 케빈 코스트너 등 명배우들과 공연했던 베닝.
 한때 미모로 더 유명했던 그녀는 나이 들수록 연기로 인정받는 배우로 바뀌었고 그 산물이 바로 지금의 인공미를 배제한 채 나이대로 순리를 따른 얼굴이다. 표정이 유연하니 연기도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인간사 섭리를 그대로 따르다보니 연기에 모난 곳이 없어진 덕분일까.
베닝은 얼마전 남편 비티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오찬 모임에 참석했다. 최신작 '에브리바디 올라잇(The Kids Are All Right)'으로 최우수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있으며 수상이 유력하다. 오는 27일 할리우드의 코닥극장에서 그 결과가 발표된다.
이미 지난 달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제6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코미디부문 최우수여자연기상을 수상했다.
그렇다보닌 한 세계적인 패션지 기자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 헤서웨이 인터뷰에 쓴 서두가 걸작이다. 헤서웨이여, 아네트 베닝이 될 것인가 줄리안 무어가 될 것인다.
[엔터테인먼트팀장 mcgwire@osen.co.kr]
<사진> '에바리바디 올라잇'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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