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고의 이슈는 엔씨소프트의 9구단 창단입니다. 소속 구단으로부터 퇴출 통보를 받았던 선수들에게도 가뭄 끝 단비처럼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들은 따스한 봄날을 기다리는 농부의 마음처럼 현역 복귀를 위한 희망을 키우고 있습니다.
수도권 모 구단에서 방출된 뒤 국방의 의무를 수행한 A씨는 현재 사회인야구팀 코치로 활동 중입니다. 틈날때면 개인 훈련도 거르지 않습니다. 이제 20대 중반에 불과한 그는 "9구단 창단 소식을 접한 뒤 뭔가 희망이 보인다. 반드시 테스트를 받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지금보다 낫지 않겠냐"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프로 구단에서 방출된 뒤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중인 B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팀내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으나 부상 탓에 일찌감치 선수 생활을 접어야 했습니다. 부상에서 회복한 그는 일과가 끝난 뒤 피트니스 센터 또는 모교에서 운동하며 재기를 벼르고 있습니다.

B씨는 "9구단이 선수 수급 때문에 고전할 것이라는 기사를 봤다. 8개 구단에 소속된 선수 뿐만 아니라 은퇴 또는 미지명 선수들을 대상으로 공개 테스트를 개최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라고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8개 구단에 소속된 기존 선수들도 다를 바 없습니다. 포지션이 중복돼 출장 기회를 얻지 못하는 1.5군 선수들에게도 9구단 창단은 분명히 반가운 소식입니다. C씨는 "은퇴는 9구단에서 했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모든 선수들이 그렇듯 더 많은 경기에서 뛰고 싶다는게 솔직한 마음 아닐까요.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슈퍼스타K를 지켜본 뒤 '‘방출 또는 미지명 선수들을 대상으로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는 요기 베라의 경구처럼 9구단 창단 속에 이들의 희망도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twitter : chanik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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