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복귀' 홍정호, "후배들 격려하는 게 내 역할"
OSEN 전성민 기자
발행 2011.02.12 14: 07

"첫 경기라 부담도 됐지만 코트 안에서 어린 선수들을 격려하며 최선을 다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홍정호(37, 광주도시공사)가 16년 만에 핸드볼코리아컵(구 핸드볼큰잔치)에 다시 섰다.
광주도시공사는 12일 잠실학생체육관서 열린 2011 SK 핸드볼코리아컵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서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인천시체육회에 23-32로 패했다. 10골을 넣은 인천시체육회의 조효비는 경기 MVP에 선정됐다. 

 
2010년 5월에 창단, 주전 선수들이 대부분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광주도시공사는 경기 내내 인천시체육회에 끌려가는 경기를 펼쳤다.
한국체대 2학년 당시 1994-1995 핸드볼 큰잔치에 출전했던 홍정호는 이후 16년 만에 대회에 참가했다. 1997년 2월 한국체대를 졸업한 홍정호는 이후 일본, 노르웨이, 덴마크를 거쳐 일본 오므론에서 7년간 뛰다 광주도시공사 창단 때 플레잉코치로 입단했다.
라이트백으로 출전해 18세부터 23세까지 선수들로 구성된 팀을 조율한 홍정호는 팀 내서 가장 많은 6도움을 기록하며 4득점을 올렸다.
경기 후 홍정호는 "선수들이 긴장해 연습했던 것들을 보여주지 못하고 안하던 패스 미스까지 범하며 패기있는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다음 경기에는 이점을 보강하겠다"고 전했다.
홍정호는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는 직접 득점을 올렸다. 홍정호는 "포지션상 팀 전체를 조율해야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주문을 많이 했다. 첫 경기라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코트 안에서 격려하며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체력에 대한 질문에 "경기 종료 10분 전을 남기고는 많이 힘들었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답했다.
이날 관중석에는 홍정호의 팬카페 회원들이 열띤 응원을 펼쳤다. 팬들은 '핸드볼 神 홍정호'라는 현수막을 직접 제작해 걸었다. 홍정호는 경기 후 팬들쪽으로 두 손을 흔들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홍정호는 "2008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고 나서 팬카페가 생겼다. 항상 응원을 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밝게 웃었다.
광주도시공사는 오는 14일 한국체육대학교와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이에 대해 홍정호는 "한국체육대학교전에 올인한다는 각오로 임하겠다. 인천시체육회와는 전력 차가 많이 나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다음 경기서는 꼭 첫승을 하고 싶다"며 각오를 전했다.
ball@osen.co.kr
<사진> 잠실학생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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