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렇게 열심히 하는 선수가 잘돼야 하는데".
한화 한대화 감독은 요즘 선수들에게 정신자세를 많이 강조하고 있다. '독기를 독하게 품어야 한다'는 것이 한 감독의 요지다. 내부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는 한화로서는 정신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런 한 감독이 볼 때 군에서 돌아온 한상훈(31)은 단연 돋보이는 선수다. 누구보다 훈련을 열심히 하는 것이 눈에 훤히 보이기 때문이다.
한 감독은 "한상훈이 열심히 하긴 정말 열심히 한다. 결혼을 하고, 애도 생겨서 그런지 책임감이 많이 생긴 듯하다"며 "저렇게 열심히 하는 선수가 잘되어야 감독 입장에서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상훈은 주전 2루 자리를 놓고 전현태 백승룡 오선진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직 주전 자리를 장담할 수 없지만 훈련 태도만큼은 단연 최고다.

실제로 한상훈은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가리지 않고 완전히 부르텄다. 한눈에 봐도 맹훈련의 흔적이 보인다. 그는 "다른 선수들도 전부 다 열심히 하는데 나만 입술이 이래서 그렇게 보이는 것 뿐"이라며 웃었다. 그러나 정원석은 "(한)상훈이가 정말 열심히 한다. 상훈이가 무서워서 2루에서 3루로 옮겼다"고 농담 아닌 농담을 던질 정도로 한상훈은 열심히 한다.
수비는 걱정할 게 없다. 내야 전 포지션을 두루 섭렵할 수 있는 그의 수비력은 국가대표도 부럽지 않다. 그러나 언제나 터지지 않는 방망이가 문제였다. 그래서 하와이 전지훈련에서 무서운 각오로 스윙에 몰두하고 있다. 야간훈련 중 누구보다 진중한 표정으로 스윙에 혼을 담고 있다. 방망이만 어느 정도 올라온다면 주전 2루수는 당연히 그의 몫이다.
한상훈은 "전보다 타격이 확실히 좋아졌다"고 자신했다. 함께 군에서 제대한 고동진과 타율 내기에 대해서는 "둘 다 타율을 높여서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게 가장 좋지 않나"라는 현답을 내놓았다. 무엇보다도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그는 "군입대 전과 비교할 때 부담감이 많이 없어졌다. 지금은 훈련도 즐겁게 하고 있다. 야구가 재미있다"며 웃었다.
3년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온 '허슬 독수리' 한상훈. 그의 남다른 열정에 한화의 하와이 스프링캠프 분위기도 점점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상훈의 유니폼에 흙먼지가 많이 묻을수록 독수리의 발톱도 몰라볼 정도로 날카로워지고 있는 것이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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