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재윤을 넘는 '최고 저그'라는 꿈이 물거품이 되버렸다. 아울러 저그전 종결자의 자리를 빼앗기는 순간이기도 했다. 저그 최초로 MSL 6회 결승을 노리던 '폭군' 이제동(21, 화승)이 유망주 신동원에게 무너졌다.
이제동은 12일 서울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피디팝 MSL 2010' 4강 신동원과 경기서 1, 2세트를 내주며 패색이 짙었지만 강인한 승부욕으로 2-2 동점에 성공하며 결승행을 눈 앞에 뒀지만 마지막 5세트서 패하며 결국 2-3으로 티켓을 넘겨줬다.

아울러 네이트 MSL부터 시작해서 4시즌 연속 MSL 결승 무대를 노리던 목표도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경기 초반은 신동원의 패기가 이제동을 윽박질렀다. 생애 첫 결승 진출을 노리던 신동원은 기막힌 뮤탈리스크-스컬지 조작으로 1, 2세트를 내리 승리하며 스코어를 단박에 2-0으로 벌렸다.
그러나 이제동은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았다. 벼랑 끝에 몰린 순간에도 그의 집중력과 승부욕이 다시 살아나면서 짜릿한 역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신동원이 패기로 경기를 지배했다면 이제동은 노련함으로 신동원의 허점을 공략하며 포인트를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3세트 '써킷브레이커'에서 이제동은 신동원의 눈을 속이는 앞마당을 건설하며 신동원을 완벽하게 기만했다. 이제동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신동원은 이제동의 저글링 러시에 앞마당이 돌파당하며 항복을 선언했다.
4세트서도 이제동은 저글링으로 승리의 여신을 불렀다. 중앙 지역서 벌어진 저글링 교전서 이득을 취한 그는 추가 저글링으로 스파이어를 선택한 신동원의 본진을 쑥대밭으로 만들며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또 하나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정확하게 말한다면 신동원의 뮤탈리스크-스컬지가 이제동의 뮤탈리스크-스컬지 보다 강했다. 3, 4세트 스파이어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던 신동원은 5세트서는 승부를 공중으로 끌고가며 이제동을 또 다시 무너뜨렸다. 신동원은 발군의 컨트롤로 뮤탈리스크-스컬지 공중 교전서 대승을 거두며 승부를 매조지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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