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동 격파' 신동원, 신데렐라에서 저그전 종결자 꿈꾼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1.02.12 20: 10

그가 이렇게 잘해줄 것이라 생각했던 e스포츠 팬들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관계자들 역시 2010-2011시즌서 신데렐라로 각광받던 그의 성장 속도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이트 신동원이 저그전 최강자로 군림하던 이제동을 제압하고 e스포츠 팬들을 열광시켰다.
신동원은 12일 서울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피디팝 MSL 2010' 4강 이제동과 경기서 마지막 세트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3-2로 승리를 거두며 생애 첫 개인리그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강자 이제동을 잡고 손에 쥔 결승행 티켓은 더욱 더 값질 수 밖에 없었다.
지난 2008년 상반기 드래프트에서 CJ 엔투스의 4차 지명으로 입단한 신동원은 마재윤 한상봉 김정우 등 쟁쟁한 선배들에 밀려 늦게 빛을 본 케이스. 하지만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정우의 전격 은퇴 이후 주전 자리를 꿰찬 신동원은 프로리그서도 12일 현재 25승 12패라는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당당하게 리그 정상급의 선수로 발돋움했다.

이번 피다팝 MSL은 신동원을 위한 독무대나 마찬가지였다. 하나대투MSL과 빅파일MSL서 16강과 32강서 탈락의 쓴 잔을 마셨던 신동원은 세번째 도전인 피디팝에서는 빼어난 경기를 바탕으로 4강까지 전승행진을 내달렸다. 특히 MSL 우승자 출신인 김윤환을 8강서 3-0으로 완파하며 실력을 발휘했다.
그의 활약상은 결국 생애 첫 MSL 결승행의 쾌거를 이뤄냈다. '저그전 최강'을 자처하면서 4시즌 연속 MSL 결승행과 6번째 결승 진출을 노리던 이제동의 콧대를 꺾었다. 도박적인 승부수가 아닌 저그전 싸움의 핵심인 뮤탈리스크-스컬지 교전서 완벽한 승리를 연출하며 최강 이제동을 무너뜨렸다.
신인 시절부터 신동원을 키워낸 김동우 감독은 신동원에 대해 "최고의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아직까지 놀라기에는 이르다. 이제 시작이라고 봐도 좋다"며 신동원의 잠재력이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제 신동원에게 다가온 숙제는 MSL 결승전. 김윤환 이제동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올라간 결승전서도 승리를 거둔다면 그는 우선 저그전 종결자로 이름을 남길 것이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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