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왜 강한지 입단해보니 알겠더라".
SK 와이번스에 새롭게 가세한 외국인 우완 투수 짐 매그레인(33)이 공식 첫 인터뷰를 통해 팀동료에 대한 존경과 신뢰를 표시했다.
매그레인은 12일 일본 고치 시영구장에서 열린 일본 독립리그 고치 FD(화이팅독스)와의 연습경기에 세 번째 투수로 나섰다. 3이닝을 소화한 매그레인은 최고 볼스피드가 135km에 머물렀다. 하지만 9명의 타자를 2삼진 포함 모두 범퇴로 돌려세워 기대를 모으게 했다.

지난달 31일 SK와 총액 30만 달러에 계약한 매그레인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국이란 나라와의 인연은 작년 한국-대만 클럽 챔피언십이 처음이었다"면서 "단 한 번의 경기였지만 대만에는 4팀 밖에 없어서 SK라는 팀과의 대결이 새로웠다"고 첫 만남을 떠올렸다.
매그레인은 작년 한국-대만 클럽 챔피언십 2차전에 대만 대표 슝디의 선발투수로 등판, 한국 대표 SK 와이번스 타선을 상대했다. 결과는 6⅔이닝 6피안타로 4실점(2자책)으로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
"그 때는 SK를 적으로 만나 걱정이 많았다. 워낙 좋은 수비와 타격을 가진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는 매그레인은 그런데 이제 그 팀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그리고 직접 팀에 합류,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서 왜 SK가 강한지 알겠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시리즈를 4년 연속 밟은 원동력을 직접 확인했다는 뜻이었다.
특히 경기 후 밝은 표정의 매그레인은 "여기 와서 선수들과 코치님들이 수비수들을 믿고 편하게 던지라고 하더라"며 "홍백전과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무슨 뜻인지 알겠다. SK의 투수라는 것 자체가 투수에게는 더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피칭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김성근 SK 감독을 만족시킨 것도 아니다. 김 감독은 "컨트롤은 좋지만 볼 스피드가 나오지 않는다"면서 평가를 여전히 보류한 상태다.
이에 매그레인은 "작년 대만에서 최고 146km를 찍었다"면서 "로케이션에 따른 컨트롤 능력에 대해서는 항상 자신감을 갖고 있다. 볼 스피드는 빠르지 않지만 볼 끝의 움직임은 좋다고 당연히 믿고 있다"고 자평했다.
한국 타자들에 대해서는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를 봤다. 대만의 경우는 라인업에서 1~2명 정도만 조심하면 된다. 하지만 한국은 거의 모든 타자가 홈런을 칠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매그레인에게 있어 올 시즌은 아주 중요하다. 미국의 고향 아이오와에 있는 약혼자와 오는 12월 10일 결혼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매그레인은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 항상 현재가 중요하기 때문에 결혼이 아니더라도 매 시즌은 내게 중요하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또 "아직 정해놓은 목표를 지금 밝힐 수는 없다"면서 "동료들과 코치님들에게서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차츰 상대를 연구, 시즌에 대비하겠다. 그래서 SK의 V4를 달성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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