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 "안영명 등번호, 좋은 걸로 챙겨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2.13 16: 57

"(안)영명이 등번호, 꼭 좋은 걸로 잘 챙겨줘".
한화 한대화 감독이 보상선수 안영명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13일(한국시간) 하와이 센트럴 오아후 리지널 파크에서 만난 한대화 감독은 선수들의 등번호 명단을 확인했다. 비어있는 등번호가 많지 않았다. 한 감독은 곁에 자리한 오성일 홍보팀장에게 "영명이 등번호가 뭐였나"며 "꼭 좋은 번호로 잘 챙겨줘라"고 당부했다. 한 감독은 "선수들에게 등번호는 중요하다. 이왕이면 좋은 번호를 달고 싶은 게 선수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장고 끝에 내린 안영명 지명. 한대화 감독으로서도 결코 쉽지 않은 결단이었다. 한 감독은 "기대했던 내야수가 보호선수로 묶여있었다. 나머지 야수들은 우리팀 선수들과 비교해서도 크게 나을 게 없었다"며 "투수 중에서는 안영명이 가장 나았다. 여러 가지 모든 점들을 고려해본 결과 우리팀 전력과 리빌딩에 가장 도움이 되는 선수라고 판단해서 안영명을 지명하게 됐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안영명의 군입대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한 감독은 "먼 미래를 내다보고 결정했다. 내 욕심만 채울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안영명은 지난해 6월8일 장성호가 포함된 3대3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둥지를 옮겼던 선수. 그 때 트레이드를 결정한 사람도 한 감독이었다. 감독 입장에서 한 번 보냈던 선수를 다시 데려오는 것은 큰 결단이 필요한 일이다. 한 감독은 "사실 트레이드로 보낼 때에도 무척 아쉽고 아까운 선수였다. 트레이드로 보냈던 선수이지만, 그런 부분은 신경쓰지 않았다. 우리팀에 가장 도움되는 선수를 뽑는다는 원칙이 우선이었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안영명이 한층 더 성숙해져 돌아올 것으로 기대했다. 안영명은 지난해 트레이드된 이후 KIA에서 시즌 중 투구폼을 수정하는 모험을 강행했다. 한 감독은 "계속 팀에 있었으면 변하지 않고 그대로 정체됐을 것이다. 트레이드된 이후 변화의 필요성을 느겼는지 투구폼도 바꿨다. 한 번 나갔다 돌아온 것이 본인에게는 한층 성숙해질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달라진 안영명의 모습을 기대했다.
안영명의 가세로 한화 마운드도 업그레이드됐다. 한 감독은 "보직은 조금 더 지켜보고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선발과 중간이 모두 가능하다는 점도 중요한 요소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감독은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올해 투수진을 보니까 배가 조금 부르다"며 "야수들도 이번 일을 계기로 오히려 더 이를 악물고 있다. 기회의 문이 계속 열려있으니 더 노력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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