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2)이 후반 교체 투입되어 30분 가량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셀틱은 던디 유나이티드를 가볍게 물리치고 리그 5연승을 질주하며, 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열릴 레인저스와 1위 싸움을 기분 좋게 준비하게 됐다.
닐 레논 감독이 이끄는 셀틱은 13일 밤 스코틀랜드 태너디스 파크서 열린 던디 유나이티드와 2010-2011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 26라운드 원정 경기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3-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셀틱은 최근 5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전적 19승 4무 2패 승점 61점으로 리그 1위를 굳건히 지켜냈다. 또한 13경기 무패 행진(9승 4무)을 이어가며 상승세 상태로 레인저스와 '올드펌 더비'를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기성용은 지난달 아시안컵 참가와 지난주 A매치에 참여해서인지 선발로 나오지 않고 벤치서 휴식을 취하다 후반 18분 크리스 커먼스와 교체됐다. 한편 차두리는 발목 부상의 여파로 출전 선수 명단서 완전히 제외됐다.
셀틱은 경기 초반에 신중한 모습으로 던디를 상대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셀틱의 공세는 매서워지며 던디를 강하게 압박했다. 그 결과 전반 16분 셀틱은 선제골을 터트렸다. 박스 왼쪽을 침투한 스톡스가 그대로 왼발 슈팅을 시도한 것이 골문 앞으로 들어가던 상대 수비수 개리 케네스의 발에 맞고 들어간 것. 셀틱으로서는 행운의 골이었다.
선제골을 기분 좋게 성공한 셀틱은 이후에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던디를 몰아쳤다. 던디도 몇 번의 기회는 있었지만, 급한 마음에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반면 셀틱은 리드를 하고 있어서인지 서둘지 않는 모습으로 여유로운 플레이를 펼쳤다.
그렇지만 공격에 나설 때는 아주 날카롭게 펼쳤다. 셀틱의 날카로운 공격은 전반 36분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개리 후퍼가 올린 크로스를 윌슨이 받아 페널티 지점에서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수비수를 맞고 들어갔다. 비록 수비를 맞고 들어갔지만, 맞지 않았다고 해도 득점으로 연결될 슈팅이었다.
후반전 들어서도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셀틱은 후반 17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후반 18분 커먼스 대신 기성용을 투입했다. 그 사이 방심해서일까? 셀틱은 후반 19분 던디에 만회골을 내줬다. 던디의 프리킥 시도 때 스캇 브라운이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셀틱 골문으로 향했고, 이를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가 쳐냈지만 데이빗 굿윌리에게 연결되며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만회골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던디는 연이어 날카로운 공격을 펼쳐 셀틱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던디는 후반 26분 기성용의 공을 빼앗아 빠르게 역습을 전개, 굿윌리가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골을 노렸다. 다행히 포스터가 선방을 펼쳐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던디의 공세가 심상치 않자 셀틱은 후반 27분 스톡스 대신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를 투입했다.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것이 레논 감독의 생각이었다. 우연인지 후반 28분 셀틱은 후퍼가 찬스를 잡았다. 박스 정면에서 오른쪽으로 침투하며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만들어 넘어지며 슈팅을 날린 것. 그렇지만 후퍼의 슈팅은 반대편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져 나왔다.
금새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셀틱은 후반 33분 추가골을 터트렸다. 찰리 멀그루가 오른쪽 측면에서 찬 프리킥을 문전으로 쇄도하던 다니엘 마스트로비치가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해 던디의 골망을 갈랐다. 이날 셀틱의 경기력과 남은 시간을 봤을 때 쐐기골이나 마찬가지였다.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셀틱은 후반 42분 후퍼가 문전에서 완벽한 찬스를 잡았으나 진흙 상태의 땅에 미끄러지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후 남은 시간 동안 셀틱은 던디와 공방전 속에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2골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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