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경기 홈런' 오재원, "제발 페넌트레이스 때도"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2.14 07: 22

"더 강해진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비록 연습경기 홈런이었지만 선수 본인에게는 자극제가 된 모양. 데뷔 4년 간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던 오재원(26. 두산 베어스)이 2011년 첫 연습경기 첫 타석 홈런에 대해 이야기했다.

 
오재원은 지난 13일 일본 미야자키현 휴가시 오쿠라게하마 구장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1회초 1사 1루서 상대 선발 김희걸의 공을 당겨 우월 선제 투런으로 연결했다. 경기 성적은 5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이었으며 두산은 KIA에 7-6 승리를 거뒀다.
 
2007년 경희대를 졸업하고 두산에 입단한 오재원은 프로 4년 간 933타석 동안 아직 홈런을 신고하지 못했다. 2009년 초 한화와의 시범경기 원정서 홈런을 때려내기는 했으나 이는 시범경기일 뿐.
 
사실 오재원의 홈런포를 통해 그가 중장거리 타자로 성장할 것이라는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KIA의 캠프지인 오쿠라게하마 구장이 좌우 93m로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해안가에 위치해 바람이 심한 편이다. 겨우내 웨이트트레이닝에 열중한 오재원이지만 배팅 파워 증강 측면보다 첫 실전서 상큼하게 테이프를 끊었다는 의미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웨이트트레이닝 또한 단기간의 순발력 키우기보다 풀타임 시즌을 치를 만한 체력을 갖추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 오재원은 "지난해 막판 허리 부상도 겹치며 페이스가 떨어지는 등 여러 악재가 있었다. 스스로의 몸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달은 만큼 웨이트트레이닝의 비중을 높였다. 그래도 홈런을 때려내고 싶은 것은 사실"이라며 웃었다.
 
"전지훈련 기간 동안 1루 수비 훈련은 한 번도 안 했는데 라인업에 1루로 적혀서 당황했다"라고 밝힌 오재원. 선수 본인 또한 무홈런 굴욕을 탈피하고 싶다는 뜻이 강했다.
 
"제발 페넌트레이스 때 홈런을 때려냈으면 좋겠네요. 지난 4시즌 보다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팬들 앞에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시즌 2할7푼6리로 처음 규정타석을 채운 동시에 도루 5걸 내까지 진입(35도루, 4위)하며 뜻깊은 한 해를 보낸 오재원. 김경문 감독 또한 오재원에 대해 "확실히 많이 컸다"라며 고영민과 2루를 놓고 뜨거운 경쟁을 펼칠 만한 인재로 지목했다.
 
새해 첫 실전 타석서 홈런이라는 선물을 받은 오재원. 순조로운 첫 테이프를 끊은 오재원의 2011시즌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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