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을 우선 목표로 1군에 자주 보이도록 하겠다".
SK 신인 정진기(19)는 최근 일본 고치 SK 와이번스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주목받는 야수다.
지난 12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캠프 연습경기에서 계속 주전 우익수로 출장하고 있다. 화순고를 졸업, 3번째로 SK에 이름이 불린 정진기지만 김성근 SK 감독의 눈에 들면서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장은 물론 전 이닝을 소화해냈다.

우투좌타인 정진기 역시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첫 캠프 연습경기였던 고치 FD(화이팅독스)전 첫 타석에서 2회 좌전적시타로 결승타를 치더니 7회에는 3루타로 타점을 보탰다. 13일 한신 2군과의 경기에서도 역시 멀티히트로 제몫을 다했다.
항상 담담하던 김 감독도 정진기 이야기만 나오면 칭찬 일색이다. 김 감독은 "해야 될 것이 많다. 스윙도 그렇고 베이스러닝도 그렇다"면서도 "고졸 선수가 이 정도면 재주가 있는 것이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특히 13일 경기 후에는 "SK 선수 중 가장 적극적"이라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이에 정진기도 조금씩 자신감을 얻었다. "마무리 캠프 때 보니 프로가 뭔지 실감이 나더라. TV에서 보는 선수들과 같이 운동하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때문인지 자신감이 없고 주눅이 들어 있었다"는 정진기는 "하지만 홍백전부터 계속 꾸준하게 출장하다 보니까 조금씩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타격 기술에 대해 눈을 떠가고 있다. "고교 시절 배우지 못한 것을 감독, 코치님으로부터 많이 들었다"는 정진기는 "하체를 어떻게 써야 하고 타이밍을 어떻게 볼에 맞춰가야 하는지도 알게 됐다"고 기뻐했다.
특히 신인들이 애를 먹는 변화구에 대해서도 "어느 순간부터인가 알게 됐다. 기본적으로 직구를 노리지만 변화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면서 "자연스럽게 방망이도 조금씩 길게 잡아가면서 파워까지 실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진기는 최정의 타격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최정 선배님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 눈으로 보면서 최정 선배님의 모든 것을 빼앗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차게 말한 정진기는 "백업을 목표로 해 자주 1군에 모습을 드러내도록 하겠다. 빨리 내 자리를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정진기/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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