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를 9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끌 새 외국인 투수 '듀오' 레다메스 리즈(27)와 벤자민 주키치(29)의 데뷔전 일정이 확정됐다.
박종훈(52, LG) 감독은 13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 구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 외국인 투수인 리즈와 주키치의 데뷔전이 확정됐다"며 "주키치는 17일(주니치전), 리즈는 19일(한화전)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주키치와 리즈는 지난 몇 년 동안 유독 외국인 투수들과 인연이 없었던 LG에게는 구세주와 같은 인물로, 올 시즌 '4강 농사'를 위한 특별 카드로 선발됐다.

먼저 주키치는 17일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있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레건즈와 연습경기에 첫 선을 보인다. 주키치는 지난 2006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13라운드에 지명됐지만 메이저리그 경력 없다. 그러나 지난 5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단 한번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적이 없을 정도로 '가을야구'와 인연이 깊다. 더불어 '트윈스'라는 팀 명칭처럼 실제로 일란성 쌍둥이로 밝혀져 'LG'에 입단한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말까지 나왔다.
주키치는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 초반대에 머물지만 낙차 큰 커브를 주무기로 타자들과 싸움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미국 플로리다 브래든턴에서 있은 마무리훈련에 참가해 이미 팀 동료들과는 친해졌고, 일본 캠프에 합류 후 꾸준히 불펜 피칭을 소화해 출격 준비를 마친 상태다.
리즈는 19일 이시가와 구장에서 있을 한화 이글스전에 출격한다. 지난 1월 7일 LG와 총액 30만 달러(계약금 5만 달러, 연봉 25만 달러)에 계약한 리즈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28경기(선발 21경기)에 등판해 6승8패 평균자책점 6.72를 마크했다. 특히 리즈는 지난 2008년 직구 최고 구속이 162km까지 나온 적이 있어 계약부터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달 23일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한 리즈는 롱토스와 소프트 토스만 하다 5일 처음으로 공을 뿌렸다. 13일까지 총 4차례 불펜 피칭을 소화한 리즈는 한화를 상대로 첫 실전경기에 등판한다. 리즈는 불펜 피칭에서 80%정도의 힘으로 공을 뿌렸지만 시속 140km에 가까운 공을 던졌다.
9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LG 선수단.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팀들의 경우 외국인 투수들의 빼어난 활약이 동반되었던 점에 비춰 LG 역시도 올 시즌 리즈와 주키치의 활약에 따라 가을 야구 운명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비록 연습 경기이기는 하지만 이들의 첫 실전 등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종훈 감독은 "캠프에 합류 후 지금까지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둘 다 아직 실전에 등판하지 않아 뭐라고 말하기 그렇다"고 말했지만 그의 마음은 이들을 선발로 확정한 상태며, 컨디션 여하에 따라 올 시즌 LG 마운드의 '원투펀치'로 뛸 가능성도 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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