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박'박용택(32)이 올 시즌 LG 트윈스 4번 타자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14일 오후 1시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구장에서 있을 삼성 라이온즈와 올 시즌 첫 연습경기에 LG 4번 타자로 출장할 것으로 보인다.
박용택은 지난 10일과 12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 구장에서 열린 팀 자체 청백전에서 4번타자로 출장해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홈런을 무조건 '파워'라고 말할 수 없지만 누가 봐도 그의 몸이 좋아졌다고 느낄 정도며, 상체와 하체 근육량이 놀라울 정도로 늘어났다. 몸짱을 연상케 한다.
13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키와 구장에서 있은 팀 야간 훈련 전 "아무리 먹어도 95kg 이상 안 찐다"며 "올 시즌 느낌이 좋다"며 웃음을 지었다.

지난 시즌을 마친 후 '평생 LG맨'을 선언하며 LG와 계약기간 최대 4년, 34억원에 계약을 맺은 박용택은 미국 플로리다 마무리훈련부터 '몸무게 0.1톤 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해 겨우내 먹고 또 먹었다. 아직 속단하기에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보람이 있다.
9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하는 LG로서는 마운드 보강 뿐 아니라 해결해야 할 과제가 '확실한 4번 타자'를 타순에 넣는 것이다. 타순의 균형, 무게감은 기본이고, 결정적인 순간 '한방'을 터뜨려 줄 수 있는 팀과 그렇지 않은 팀의 순위는 극명하게 엇갈리기 때문이다.
박종훈 감독도 지난해 부임 첫해부터 4번 타자 자리를 놓고 고심했다. 박 감독은 "우리에게 '빅5'라고 말할 수 있는 타자들은 있지만 '확실한 4번 타자'는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 실제로 박 감독은 지난 시즌 4번 타자 자리를 놓고 '큰'이병규, 이진영, 이택근, 박병호, 박용택 등을 번갈아 기용했다.
그러나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더 이상 수비가 어려운 박용택이 올 시즌 지명타자로서 '올인'은 선언하며 파워업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박용택은 이미 지난 2005년 LG 4번 타자를 맡았던 경험이 있어 타순 적응 문제는 없는 상태다.
박용택 역시 "홈런을 목표로 특별히 타격폼을 수정하거나 의식해서 스윙을 하지 않았다. 다만 캠프 시작하면 몸무게가 90kg까지 빠졌는데 다행히 아직까지 95kg을 유지하고 있다. 많이 먹으면서 운동을 한 만큼 힘이 붙은 것 같다"면서 "특별히 타순은 의식하지 않고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팀이 4강에 진출하는데 선수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과연 박용택이 14일 삼성과 연습경기에서 4번타자로서 1차 테스트를 통과할 지 기대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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