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에 반드시 이겨야겠다는 선수들의 정신력과 강해진 서브를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0-2011 V리그 4라운드 경기서 주포 문성민의 활약과 한상길의 깜짝 선전에 힘입어 138분의 대접전 끝에 삼성화재에 세트 스코어 3-2(28-26 23-25 25-23 22-25 15-12)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을 거둔 현대캐피탈(14승 6패)는 1위 대한항공을 두 경기 차로 추격했다. 2연승을 마감한 삼성화재(8승 12패)는 4위 우리캐피탈에 반 경기 뒤지며 5위에 머물렀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삼성화재를 상대로 네 번째 경기서 첫 승을 신고했다. 프로 출범 이후 2005년부터 6번 열린 결승전은 모두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대결이었다. 삼성화재에 막혀 2번의 우승에 그친 현대캐피탈로서는 삼성화재는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다.
▲ 삼성화재만은 꼭 잡겠다
'삼성화재 징크스'라는 말이 감독과 선수들의 정신력을 자극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서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주위에서 삼성화재에 약한 것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해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이겨야 할 말이 있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는 선수들이 독기를 품고 경기했다"고 전했다.
삼성화재가 비록 현재 5위에 처져 있지만 4위 안에 들어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간다면 현대캐피탈과 포스트 시즌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다. 현대캐피탈은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삼성화재 징크스'를 반드시 깨야 했다.

올 시즌 국내 선수로는 첫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문성민(31점 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3개 후위 득점 10점)은 "삼성을 만나면 작아지는 징크스 아닌 징크스가 생겼다. 징크스를 깼으니 플레이오프서 만나도 자신감있게 잘 풀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강해진 서브
올 시즌 현대캐피탈은 서브가 강한 팀은 아니다. 하지만 삼성화재전서는 날카로운 서브로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서브 에이스서 7-5로 앞선 것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서브의 강도와 코스가 좋아 삼성화재의 리시브를 괴롭혔다. 가빈은 42점을 올리긴 했지만 21개의 범실을 범하며 흔들렸다. 현대캐피탈은 승부처인 20점 이후 서브 에이스가 나오며 치열했던 접전을 승리로 이끌수 있었다.
모처럼 선발 출장해 서브 에이스 2개를 올린 한상길은 "전에는 손재홍이나 김정훈 선수쪽으로 서브를 했는데 이번에는 가빈, 박철우 선수에게 서브를 때려 둘 중 한 명이 공격을 못하게 하는 목적타 연습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또한 두터운 선수층을 보유한 점도 역대 최장 시간인 138분 동안 진행된 혈투를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현대캐피탈은 14명의 선수를 가동한 반면 삼성화재는 11명의 선수로 경기를 운영해야 했다.
ball@osen.co.kr
<사진> 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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